1. 치질이란 무엇인가요?
흔히 쓰는 치질이란 말은 항문에 생긴 질환을 통칭하는 말이며 그 중 가장 흔한 것이 치핵,치열, 치루입니다. 치질중 대다수인 치핵은 말 그대로 항문에 만져지는 덩어리가 생기거나 피가 나는 병을 말합니다. 정확한 유병률은 알기 어려우나 40-60대에 많다고 알려져 있고 병의 경중에 관계없이 성인의 50%-70%정도가 치핵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수술통계상 한해 20만건 이상으로 백내장 다음으로 수술건수가 많으며 병원에 내원한 치핵 환자 중 10%만 수술을 받는다고 알려져 있어 그 수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그 다음으로 치열은 항문이 찢어지는 병인데 주로 항문의 앞 뒤에서 찢어집니다. 치루는 항문 주위의 만성적인 염증상태로 항문관내와 피부로 비정상적인 통로가 연결되어 반복적인 고름과 진물증상을 보입니다.
2. 치질을 유발하는 원인은 무엇인가요?
치질의 종류나 발생기전, 발생부위가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여러 원인에 의한 복합적인 기전으로 발병합니다. 용변을 보면 누구나 항문쿠션 조직이 하강하게 되는데 이러한 자세를 오래 취하게 되면 쿠션지지인대가 늘어나 치핵이 됩니다. 그래서 용변을 가급적 빨리 3-5분 내에 마치는 것이 좋습니다. 용변 시 신문, 책을 보는 것도 피해야 합니다. 변비가 있거나 저섬유 식이와 설사도 같은 이유로 원인이 될 수 있으며 여성은 임신과 출산 시 호르몬 변화와 복압의 증가로 유발됩니다.치핵과 마찬가지로 치열도 상기와 같은 유발요인과 괄약근 경직이 동반되면서 발생합니다. 그리고 치핵을 유발할 수 있는 운동, 예를 들어 골프, 자전거 오래타기, 승마, 등산, 무거운 것 들기 ,역도, 야구 포수 ,낚시, 운전 등이 악화 요인이 됩니다.음주도 치핵의 주요 유발요인입니다. 치루는 항문샘내 염증에서 시작하는데 이는 환자의 면역상태와 관련이 많으므로 항문 자체의 건강외에 전신의 피곤함, 스트레스, 음주를 원인으로 꼽을 수 있습니다.
3. 치질의 증상은 무엇인가요?
대표적으로 치핵의 증상은 출혈 및 탈홍 증세입니다. 탈홍증세는 배변 시 치핵조직이 항문 밖으로 빠지는 증상을 말하며 출혈은 보통 선홍색으로 휴지로 닦을 때나 변기가 벌겋게 물드는 정도의 출혈이 있을 수 있습니다. 통증은 보통 없지만 치핵의 혈전이나 부종으로 인해 통증을 유발시킬 수 있습니다. 그 외 가려움증이나 점액성 분비물을 보이기도 합니다.치열역시 통증과 출혈을 동반하며 치루는 앞서 나온 것과 같이 반복적인 피고름, 진물, 농양을 주증상으로 하며 항문 주위 피부에 작은 융기같은 것이 만져집니다.
4. 치질의 진단방법은 무엇인가요?
공통적으로 환자분의 병력청취와 직장수지검사를 포함한 이학적 검사, 그리고 항문경을 통해 진단을 합니다. 직장수지검사 시 심스 체위인 측와위 , 옆으로 누운 자세에서 하의를 벗고 무릎을 가슴 쪽으로 끌어올려 새우등 자세를 한 후 실시합니다. 불편한 느낌이 있지만 꼭 필요한 검사이며 젤을 사용해 천천히 시행하므로 걱정하실 정도는 아닙니다. 그리고 50세 이상에서 출혈이 보이는 경우는 치질검사 뿐 아니라 대장내시경 검사를 통해 치핵외에 다른 출혈 병변이 없는지 확인이 필요합니다.
5. 치질의 치료는 무엇인가요?
치핵은 치료를 하지 않은 채로 놔두어도 암이 되거나 하는 병은 아닙니다. 하지만 진단 당시의 환자분의 증상 및 탈출정도에 따라 앞으로의 호전가능성을 보고 치료를 결정합니다. 1도 정도의 치핵은 보통 보존적 치료로 호전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보존적 치료로 함은 좌욕, 금주, 하루 1.5리터 수분섭취, 섬유질 식생활, 배변완화를 말합니다. 이러한 보존치료에도 호전이 없는 경우나 2도 이상의 치핵인 경우는 수술이나 시술이 필요하게 됩니다. 이러한 치료로는 절제 결찰법, 고무 밴드 결찰, 주사요법, 급속 한랭 요법 ,적외선 응고법, 전기 소작법, 레이져 등 여러 가지가 있으나 한 환자에서도 하나의 치료법만 하는 것이 아니라 앞서 나온 방법들을 조합하여 치료합니다. 치열은 강직된 내괄약근을 부분적으로 절개하여 항문내압을 줄여줘 창상 치유를 유도합니다.괄약근을 부분적으로만 절개하므로 변실금과 같은 합병증은 거의 없습니다.치루는 다른 치질과는 달리 치루 형태에 따라 수술방법도 다양합니다. 간단하게는 치루절개술, 씨톤 방법 ,치루절제술에서 근충전술과 같은 복잡치루에 필요한 수술도 있습니다.다른 치질과 다르게 치루는 오랜시간후 암의 가능성이 있어 수술이 꼭 필요합니다.마취는 주로 척수 마취를 하여 수술을 시행하며 수술 전에 마취에 필요한 검사를 시행합니다.
6. 수술 후 경과는 어떻게 되나요?
입원은 병원마다 다를 수 있으나 본원에서는 3박 4일이며 수술전날 입원하여 수술 후 2일째 퇴원하게 됩니다. 수술 후에 나타나는 대표적인 증상으로 통증, 출혈, 배변곤란 이 있는데 수술 후 통증은 진통제나 환자가 원할시 무통마취제를 달기도 하며 수술 후 10-12일 정도 지나면 호전됩니다. 하루 5-10분정도의 좌욕을 함으로써 창상 회복을 돕습니다. 배변은 수술 후 배변완화제를 복용하여 보통 수술 후 1-2일에 시작하게 되며 이때 통증이 좀 더 심해질 수 있으나 이때도 좌욕과 진통제로 통증 컨트롤은 가능합니다. 전체 회복기간은 4-6주 정도 걸리며 .일주일 간격으로 통원치료를 통해 창상치유를 관찰하게 됩니다. 회복 후에도 앞서 말씀드린 악화요인을 피하고 항문 청결을 유지해야 합니다.
7. 치질은 재발하나요?
치질의 발병기전이 항문의 과도한 긴장과 무리한 배변작용에 의해 생기므로 수술후에도 이러한 행태가 지속된다면 재발의 여지는 있습니다. 치핵의 경우 근본술을 통해 많이 생기고, 크게 생기는 부위를 절제하였다고 해도 이러한 습관이 고쳐지지 않으면 남아있는 작은 치핵조직에서 재발될 수 있습니다. 치열도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치루는 항문샘에서 기원한 염증의 뿌리의 제거 유무에 따라서 완치여부가 결정됩니다.따라서 단순치루 보다 복잡치루에서 재발위험이 높습니다.
8. 치질을 예방하기 위한 Tip을 주신다면요?
다른 병과 마찬가지로 치질의 원인도 환자 자신에게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환자의 생활습관, 식습관, 운동, 배변습관에 영향을 많이 받으므로 이 것들의 적절한 관리가 중요합니다.
특히 배변습관과 관련이 많으므로 앞서 말한대로 규칙적인 배변습관과 5분내외로 배변하기, 그리고 항문 청결을 위해 좌욕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몸을 피곤하게 하거나 스트레스, 음주도 피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