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헬스플러스부산성모병원 비뇨기과 이준택 과장

이달의 헬스플러스

과민성 방광은 실제 전 세계적으로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앓고 있는 질환이지만 환자들은 일반적으로 질환으로 생각하지 않고, 그냥 성격이 예민하다든지 정신적인 문제라든지 하는 이유로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질 것으로 생각하고 치료를 받으려고도 하지 않는 실정입니다. 하지만 과민성 방광은 방광의 신경학적 조절의 문제가 있는 기질적인 질환이며,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게 되면 증상은 더욱 더 악화되며, 생활의 위축, 자신감의 저하 등을 가져올 수 있으므로 적절한 치료가 필요한 질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과민성 방광 및 요실금의 증상

과민성 방광은 말 그대로 방광이 과민해진 상태라고 말할 수 있는데, 갑자기 소변을 보고 싶고 참지 못하는 증상인 급박뇨, 하루 8번 이상 자주 소변을 보러 가야하는 빈뇨, 갑작스런 요의가 있은 후 자기도 모르게 소변이 새는 절박성 요실금, 자다가 1번 이상 소변을 보러 일어나야 하는 야간 빈뇨 등의 증상을 포함합니다.
요실금은 간혹 과민성 방광과 그 증상을 혼동하시는 분이 계신데 어떠한 이유로든 나의 의지와 관계없이 소변이 새는 증상만을 요실금이라고 합니다.

과민성 방광 및 요실금의 원인

우리가 일반적으로 소변을 보는 과정은 쉬운 과정 같지만 복잡한 배뇨관련 신경경로를 통해 이루어집니다. 먼저 방광에 소변이 차면 방광에서 척수를 통해 대뇌중추로 소변이 찼다는 신호와 소변을 봐도 되는지의 신호를 보냅니다. 대뇌는 적절한 장소이고 지금 소변을 꼭 봐야하는 상황이면 소변을 봐도 된다는 신호와 함께 먼저 방광 아래에 있는 요도 괄약근을 풀어줍니다. 그러면 방광은 자율적으로 수축을 하게 되며 소변은 배출되게 됩니다. 따라서 방광의 수축은 자율적으로 이루어지지만 그 허락을 대뇌중추를 통해 받아야 소변을 볼 수 있는 구조로 되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과민성 방광은 바로 이러한 대뇌의 허락을 받아야 하는 구조에 문제가 생긴 경우 나타날 수 있습니다. 크게 신경학적 원인(뇌졸중, 파킨슨병, 척수손상 등 중추신경계의 손상)이 있는 경우와 신경학적 원인 없이 나타나는 경우로 나눌 수 있습니다.
어떤 경우든 방광의 과민성이 증가되는 것은 방광의 신경학적 문제 또는 방광근육자체의 문제 때문으로 생각합니다.
요실금은 그 원인에 따라 과민성 방광으로 인해 나타나는 급박성 요실금, 요도괄약근의 약화에 따라 생기는 복압성 요실금, 이전의 수술 등으로 인해서 방광과 질의 연결구멍이 생겨서 나타나는 진성 요실금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과민성 방광 및 요실금의 진단

과민성 방광 및 요실금은 증상에 기초한 질환이므로 자세한 문진을 통한 병력청취가 중요하며, 신체검사, 소변검사, 혈액검사, 소변 속도 검사 및 잔뇨 측정, 영상검사 등을 시행합니다.
이러한 질환의 진단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증상을 야기 시킬 수 있는 다른 요로계의 이상을 먼저 감별하는 것이며, 그러한 질환이 없는 경우에 과민성 방광 또는 요실금이라고 진단을 내릴 수 있습니다. 간혹 증상위주로 치료를 받다가 추후에 방광암 등의 다른 질환으로 밝혀지는 경우도 있기 때문입니다. 과민성 방광과 유사한 증상을 야기 시킬 수 있는 질환들은 방광암, 요로감염, 결석, 간질성 방광염, 요로결핵 등이 있습니다.
그리고 소변을 보지 못하고 잔뇨를 많이 남기는 경우에도 주로 호소하는 불편한 증상이 소변을 자주 보고 싶다는 것이기 때문에 이러한 경우도 반드시 감별해야 될 질환이 되겠습니다.

과민성 방광 및 요실금의 치료

과민성 방광의 치료는 크게 행동치료, 약물치료, 말초신경 전기 자극치료, 기타 다른 치료로 나눌 수 있습니다.
이러한 치료에 앞서 과민성 방광의 증상을 야기 시킬 수 있고, 연관된 질환인 전립선비대증, 복압성 요실금, 당뇨병 등의 질환이 있는지 확인하여 적절히 치료하면서 과민성방광을 치료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행동치료는 환자교육, 수분섭취조절, 방광훈련, 골반근육운동, 규칙적 배뇨 등이 포함되고 행동치료의 목적은 방광용적을 키우고, 배뇨를 조절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데 있습니다. 환자 교육은 환자 스스로 어떻게 배뇨가 이루어지는지 알도록 하여 행동치료를 지속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방광훈련은 요의가 있더라도 소변을 참는 훈련을 통해 15분에서 30분정도씩 배뇨간격을 늘려서 궁극적으로 4시간 정도의 배뇨간격을 유지하도록 하는 훈련입니다.
약물치료는 방광의 비정상적인 수축을 억제시켜주는 약물을 주로 사용하게 되며, 부작용으로 입 마름이 심할 수 있습니다.
최근 부작용이 적으면서도 효과는 이전과 유사한 약물들이 계속 개발이 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행동치료와 약물치료를 병행하면 대부분의 과민성 방광 환자에서 증상의 호전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
또한 일상생활에서 카페인, 알코올, 탄산음료, 자극적인 음식 등은 피하고 적절한 수분 섭취를 하는 것이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요실금은 소변이 샌다고 무조건 수술적 방법으로 소변이 새지 않도록 하는 것이 아닙니다. 앞서 설명 드린 것처럼 여러 가지 원인이 있을 수 있으므로, 비뇨기과 전문의를 통한 정확한 원인파악을 통해 그 원인에 따른 치료가 필요합니다.
급박성 요실금인 경우는 약물치료가 주 치료가 되며, 오히려 수술을 하게 되면 요실금이 더 악화되기도 합니다.
복압성 요실금의 경우는 간단한 수술적 치료를 통해서 약화된 요도괄약근을 강화시키는 치료를 합니다. 진성 요실금의 경우는 복잡한 수술적 교정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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