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종은 몸의 체액이 많아져서 몸이 붓는 현상입니다. 정상적인 체액의 양은 우리 몸의 60% 정도를 차지하므로 보통 60kg인 성인의 경우 체내 수분의 양은 36L가 됩니다. 우리의 몸은 음식과 물을 통해 수분을 섭취하고, 땀과 대소변으로 수분을 배설함으로써 항상 일정한 양의 체액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균형이 깨져서 염분과 수분이 축적되면 부종이 생기게 됩니다. 이달의 헬스플러스에서는 부종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부종환자를 보니까 몸 전체가 붓는 사람이 있고 몸의 일부분만 붓는 사람들이 있던데요. 어째서 그런 건가요?
부종에는 국소부종과 전신부종이 있는데 국소부종은 어느 국한된 부위에만 부종이 발생하는 것으로 주로 염증이나 종양에 의한 압박으로 발생합니다. 이에 비해 전신부종은 전신적으로 나타나는 것이 보통이나 폐부종이나 호흡곤란으로 나타나기도 하고 아침에는 눈이나 얼굴이 붓고, 오후에는 다리나 발이 붓는 식으로 이동하는 경우가 흔합니다.
부종은 신장질환, 심부전증, 간경화, 내분비계 질환, 부인과 질환, 약물에 의해 발생할 수 있고 여러 가지 검사에서도 특별한 원인을 찾지 못하는 경우는 특발성 부종으로 분류하기도 합니다.
2. 부종이 생기는 원인을 좀 더 자세하게 알려주세요.
먼저 신장질환에 대해 설명 드리면 모든 신장질환에서 부종이 발생하는 것은 아니고 신증후군과 말기신부전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신증후군인 경우에는 소변으로 많은 단백뇨가 나옴으로 인해 혈액 내에 저알부민혈증이 발생하여 눈 주위 국소 부종이나 복수, 흉수 등이 발생하게 되고, 신부전증이 많이 진행된 경우에는 소변량이 줄어들면서 체내에 수분이 쌓이게 되고 이로 인해 호흡곤란, 전신부종이 나타납니다.
그리고 심부전증으로 인한 부종은 전신부종 외에도 누웠을 때 기침이나 호흡곤란이 발생하고 또는 걸으면 더 숨이 찬 증상이 함께 동반되며 심한 빈혈이 있는 경우에도 전신부종이 발생합니다.
부종과 관련된 간질환은 간경화인데 부분 정맥폐쇄 및 혈청 알부민의 감소로 인해서 50%의 환자에서 복수와 하지 부종이 발생하게 됩니다.
두 번째로 부인과 질환에서도 부종이 가끔 발생하는데 일반적인 임신에서도 부종이 있을 수 있으며 자간증이 있는 경우 거품뇨와 동반된 심한 부종 및 의식소실이 발생합니다.
세 번째로 내분비계 질환 중 대표적인 것으로는 갑상선 기능 저하증과 부신피질 호르몬 과잉이 있는데 이 중 갑상선 기능저하증과 관련된 부종은 손으로 눌러도 들어가지 않는 특징적인 비 함요 부종이 생기며 땀이 잘 나지 않고 피부가 건조하고 거칠며 피로를 많이 느끼는 증상이 동반됩니다.
또 정맥질환이 있는 경우 국소 부종이 흔히 발생하며 한쪽 다리에만 부종이 국한된 경우 특히 가능성이 높습니다. 치료를 위해 이뇨제를 복용하는데도 호전이 없는 경우에 의심해 보아야 하는 질환입니다.
마지막으로 약물에 의해서도 부종이 발생할 수 있는데 항고혈압제 중 일부약물, 감기약이나 진통제에 포함되어 있는 소염 진통제, 피임약, 여성호르몬제, 항우울제, 성분을 알 수 없는 약초 등에 의해서도 몸이 부을 수 있습니다.
이런 여러 가지 질환들 없이 짜게 먹거나 심한 스트레스, 불면증이 있는 경우에도 부종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특히 젊은 여성인 경우, 스트레스 때문에 혹은 여성 호르몬과 관련되어 월경 주기에 따라 부종이 발생하기도 하는데 이때를 특발성 부종이라고 합니다.
일반적으로 아침에 얼굴과 눈 주위, 손등이 부었다가 저녁에는 다리와 발이 부어서 신발이 잘 안 맞는 증상을 호소합니다. 대개는 비만, 두통, 복부 팽만감, 우울증, 불안 등의 정신적인 증상이 동반된 경우가 많습니다.
여성에서는 이런 부종이 일종의 일상적인 생리 현상인데도 본인이 예민하게 받아들여서 붓지 않게 하려고 수일간 식사를 중단하거나 임의로 장기간 이뇨제를 복용한다든지 하여 오히려 신기능을 악화시키는 경우를 주위에서 가끔 볼 수 있습니다.
3. 부종은 붓는 것 외에 또 어떤 증상이 나타나나요? 그리고 치료는 어떻게 하나요?
부종의 증상은 부어있는 다리를 손으로 누르면 움푹 들어가는 함요 부종과 아침에 눈이 붓는 증상이 가장 대표적이며 반지가 꼭 끼거나 신발이 끼어 불편하게 느껴진다든지 양말자국이 선명하게 나거나 누으면 기침이 나오고 숨이 차고 운동하면 숨이 차 쉬어야 하는 증상이 발생합니다.
남자인 경우 음낭이 부어 불편을 호소하며 비뇨기과를 찾으시는 분도 계십니다.
이렇게 몸이 붓는다고 느끼는 경우에는 반드시 의사를 찾아가 부종의 원인이 병적인 것인지, 아니면 음식이나 약물, 생활 습관 등에 의한 것인지를 검사해 보고 부종을 일으키는 원인을 찾아내어 교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일반적인 가벼운 부종의 치료는 충분한 휴식과 안정, 규칙적인 운동, 음식을 싱겁게 드시는 것만으로도 교정이 가능합니다.
자기 전 간식이나 수분 섭취를 줄이고 스트레스나 피로를 어떻게든 해소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오랫동안 서있어야 하는 경우는 잠깐씩이라도 다리를 의자에 올리거나 자세를 변경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심한 부종인 경우에는 고탄력 스타킹을 신는 것과 잘 때 다리 아래에 배게 등을 괴어 주는 것도 부종에 도움이 됩니다.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부종의 치료제인 이뇨제는 작용이 강력하여 부작용이 흔히 발생하는데 혈압의 감소, 맥박수의 증가, 기립성 저혈압이 발생할 수 있으며 심한 경우 신기능의 이상, 전해질 장애까지도 일으킬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임의로 복용해서는 절대 안 되며 반드시 전문의와 상의해서 약제 및 용량을 결정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