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내과에서 주로 진료하는 질환은 어떤 것들이 있나요?
신장내과는 혈뇨, 단백뇨가 주요 증상인 사구체질환과 방광염, 신우신염과 같은 요로감염증, 급성 또는 만성 신부전과 같은 신장에 국한된 질환들과, 전신적인 질환이 신장에 합병증으로 발생하는 당뇨병성 신증, 고혈압성 신증, 전신성홍반성낭창, 전해질 및 산-염기 균형 장애 등을 진단 및 치료 합니다.
진료를 보며 힘들었던 순간, 또는 보람을 느끼게 된 때는 언제인가요?
매일 인공신장실 회진을 돌때, 환자분들이 저에게 불편함을 토로하십니다. 그 불편함을 해소시켜 드리기 위해 여러 가지 자료나 문헌을 찾아보고 이런 약물 또는 저런 약물로 치료 하며 시도해 보아도 해결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환자분들의 불편함 대부분이 만성적이고 비특이적인 증상이어서 완벽하게 해결해 드리지 못하는 점이 가장 마음이 불편하고 힘듭니다.
가장 보람을 느낀 순간은 투석만은 절대 안하시겠다고 거부하시던 환자분들을 외래를 방문 하실 때마다 반복해서 설득하여 투석을 시작하셨는데 한 두번의 투석 시행 후, 컨디션이 금방 많이 회복되서 시작하길 잘했다고 좋아하시는 모습을 볼 때입니다.
진료를 하며 특히 기억에 남는 환자분이 있으신가요?
본원에 들어온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부종이 너무 심한 여자 환자분이 있었습니다. 약물치료로는 아무리 용량을 올려도 소변이 더 이상 나오지 않고 부종이 더 심해져 숨이 찬 증상까지 발생하였고, 신장 기능은 자꾸만 나빠져 요독 증상이 발생해 투석을 하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그런데 환자분은 심한 저혈압이셨고 저희병원에는 당시 혈압에 24시간 안정적으로 유지할 투석 장비가 없었기 때문에 복막투석을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복막투석 관을 삽입하고 몇 일 후에 투석을 시작했는데 너무 부으셔서 투석 관 주위로 물이 새고 투석은 되지 않고 부종 또한 전혀 조절되지 않다가 상태가 급작스레 악화되어 사망하셨습니다. 처음에는 보호자분들이 너무 당황하시고 놀라셔서 저한테 화를 내셨었는데 몇일 후 찾아오셔서 그 동안 애써주셔서 너무 감사했다고 인사하셨습니다. 제가 그 환자분을 치료하기 위해서 정말 열심히 노력했고 고민했던 제 진심을 보호자분들이 알아주시고 이해해 주셔서 저도 정말 감사했습니다.
자신만의 건강관리법이나 스트레스 해소법이 있으신가요?
평소 허리 통증이 있는데, 이를 완화하기 위해 가끔 줄넘기나 스트레칭을 합니다.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재미있거나 아주 슬픈 소설 또는 영화를 보면서 실컷 웃거나 울고 나면 상쾌해지고 기분전환에도 도움이 됩니다.
마지막으로 진료철학이나 좌우명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환자가 편하고 쉽게 치료하자.’
치료를 함에 있어 사실 교과서에 적힌 모든 검사를 다 해서 진단을 내리고 필요하다면 증상에 따른 약을 모두 다 처방하는 것이 반드시 환자를 위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당장 검사하더라도 결과에 따라 특별한 치료방침이 변하지 않는다면 꼭 시행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현재의 치료, 진단에 꼭 필요한 검사만 시행합니다. 그리고 많은 약을 복용함으로써 오히려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이나 복용 시의 불편감 등을 감안하여 처방하려고 노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