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헬스플러스부산성모병원 피부과 김원정 과장

이달의 헬스플러스

대상포진이란 어떤 병인가요?

피부과에 오는 환자 중 약 2-3%의 환자가 대상포진일만큼, 대상포진은 비교적 흔한 질환입니다. 이는 바이러스 때문에 생기는 물집질환으로, 바이러스의 이름은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입니다. 이름과 같이 수두와 대상포진은 같은 바이러스이며, 어린 시절 수두를 앓고 난 이후 그 바이러스가 사라지지 않고 몸 안에 남아 있다가 어느 순간 재활성화가 되어 신경을 손상시키고 피부에는 띠모양의 물집을 만드는 것이 바로 대상포진입니다.

따라서 만일 수두를 앓지 않았다면 대상포진에 걸릴 위험은 없지만, 어릴 때 수두를 가볍게 앓고 지나가면 수두인지 모르고 지나치게 되는 경우가 많고 또 2005년부터는 수두 예방접종이 소아의 기본접종에 포함되어서 수두 바이러스가 몸 안에 들어오더라도 증상을 거의 나타나지 않거나 아주 경미하게 앓고 지나갈 수가 있어 본인이 수두를 앓았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상포진의 증상은 어떤가요?

대상포진은 알려진 바와 같이 통증이 주된 증상입니다. 그러나 피부 발진이 생기기 전에는 대상포진을 진단하기 힘든 경우가 많으며, 피부 발진과 통증은 동시에 나타나지 않습니다. 대개 처음에는 좌측이나 우측의 한쪽이 아프거나 욱신거리는 등의 감각 이상이 있다가 평균 4-5일 안에 피부에 발진이 생깁니다. 따라서 발진이 생기기 전에 내과나 정형외과에서 통증의 원인을 찾기 위해 검사를 하는 경우가 많으며, 이런 저런 검사를 하던 중 물집이 생기게 되면 그때서야 비로소 대상포진임을 알게 되는 일들이 종종 볼 수 있습니다. 특징적으로 피부에 옹기종기 모여 있는 작은 물집들이 몸의 한쪽에 띠를 두른 형태로 생기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대상포진은 어디에 잘 생기며, 부위별 특징이 있나요?

절반 이상의 환자들이 가슴부위, 흉추신경에 대상포진이 생기며, 그 다음으로는 얼굴, 허리와 다리에 흔합니다. 각각의 신경이 분포하는 피부범위를 신경피부절이라고 이야기하는데, 가슴 부위에 생길 경우, 앞 가슴 뿐만 아니라 등까지 띠를 두른 모양으로 물집이 생기게 되고, 어깨에 대상포진이 생기면 같은 신경피부절에 속하는 팔까지 물집이 생길 수 있습니다. 얼굴에 대상포진이 생기는 경우 포도막염이나 각막염 혹은 안면마비가 나타날 수 있어서 주의가 필요하고, 엉덩이 부위의 천골 신경에 대상포진이 생긴 경우 신경성 방광이 와서 소변 장애가 올 수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대상포진은 언제 많이 생기나요?

수두 바이러스가 다시 활동을 하고 증식하는 것은 면역력과 관련이 많습니다. 그러므로 여러 가지 원인으로 면역력이 저하된 경우에 대상포진이 생길 수 있습니다. 먼저 나이를 고려해보았을 때 65세 이상의 경우 면역역이 약해지고 다른 여러 가지 질병으로 인해 면역역이 약해질 위험이 높으며, 젊은 층에 비해 대상포진 발생률이 5배 이상 높아지게 됩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20-30대의 젊은 사람들에게도 대상포진이 종종 발생하는데, 이는 아마도 과음이나 과격한 운동, 무리한 다이어트, 힘겨운 육아 등이 원인일 것으로 생각되며, 학생이나 직장인들의 경우 밤을 새며 무리하게 공부나 일을 해서 피로가 쌓인 것도 원인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또한 나이와 상관없이 수술, 항암치료를 받는다거나, 스트레스가 극심할 경우, 신체리듬이 깨지기 쉬운 환절기에 나타나는 경우도 많습니다.

대상포진은 통증이 심하다고 하던데 통증이 어느 정도이며 얼마나 오래 지속되나요?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피부에 물집이 생기고 매우 아픈 피부병’ 이 대상포진 입니다. 통증이 없는 사람에서부터 극심한 통증을 겪는 사람까지 사람마다 차이는 있지만 ‘대상포진 후 신경통’은 실제 산통에 버금가는 통증을 일으킨다고 합니다. 보통 바늘로 콕콕 찌르는 듯한 통증을 호소하지만, 묵직한 통증이나, 가려움증을 느끼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피부에 물집이나 발적의 심한 정도는 통증의 정도와 비례하고, 일반적으로 나이가 많을수록 더 심각하고 오래가는 통증을 느낍니다. 대상포진이 생긴 자리에 있던 통증도 일반적으로는 수 주 이내에 없어지게 되지만. 근본원인이 신경의 손상으로 인한 신경통이므로 이상감각은 신경이 회복되는 수개월간 지속되는 경우가 많으며, 소수에서는 수년 후에도 심한 통증으로 고생할 수 있습니다.

대상포진은 어떻게 치료하나요?

대상포진을 치료할 때 가장 중요한 약은 항바이러스제이며, 피부에 발진이 생기고 72시간 이내에 이 약을 사용해야 가장 효과가 좋습니다. 항바이러스제가 바이러스의 증식과 활성화를 막음으로써 통증이나 피부증상이 악화되거나 확산되는 것을 막고, 대상포진 후 신경통을 예방하는데도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항바이러스제는 정상 면역을 가진 사람의 경우 딱 1주일간 사용을 하게 되며, 그 이후에는 진통제로 통증을 조절합니다.

피부병변의 경우 상처 관리와 함께 헬륨-네온 레이저 치료를 받게 되는데, 이는 이차 감염을 예방하고 대상포진의 통증을 완화시키는 데 도움이 됩니다. 대상포진 치료의 목적은 피부 발진을 좋아지게 통증을 조절 하면서 대상포진 후 신경통의 합병증을 예방하는 것이며, 치료 시작이 늦어지거나 고령인 경우, 또는 면역저하자의 경우에는 치료 이후 통증의 지속기간이 길어질 수 있으므로 빠른 치료가 중요합니다.

대상포진은 재발할 수도 있나요?

대상포진을 한번 발생 했다고 면역이 생기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대상포진이 재발 할 수는 있지만, 그 확률은 매우 낮아 통계적으로는 0.1-1%, 1000명 중 1-10명입니다. 따라서 일반적으로는 재발을 잘 하지 않는다고 알고 있는 것이 맞으며, 고령이거나 면역이 많이 떨어져있는 경우에는 아주 드물게 재발을 할 수 있습니다.

대상포진을 예방할 수 있나요?

현재까지 대상포진을 가장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백신접종입니다. 대상포진 예방접종은 수두 바이러스가 몸속에서 다시 활성화 되는 것을 예방하며, 50대 이상의 성인이 그 접종 대상입니다. 1회 접종으로 비용은 병원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약 17만원에서 20만원 사이이며, 백신의 예방 효과는 50대에 접종한 경우 약 70%, 60대는 51%로 알려져 있습니다. 100%가 아니기 때문에 예방접종을 하신 분들은 대상포진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만 예방접종 후에는 대상포진이 생기더라도 약하게 생기거나 통증이 적기 때문에,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50대 초에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입니다. 이미 대상포진이 걸렸던 사람은 예방접종을 굳이 할 필요는 없으며, 아주 드문 재발의 우려를 막기 위해서 대상포진을 앓은지 1년 이상 경과한 후에 원하는 분에 한하여 대상포진 예방접종을 시행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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