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우수상 한연주
저는 작년 겨울, 서울 아산병원에서 schwanomma 라는 병으로 수술을 하고 부산성모병원에서 약 8 개월째 재활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입니다. 제가 진료를 받고 있는 과는 재활이기에 당연 재활의학과 이겠죠^^ 저는 26살이라는 나이에, 바쁘게 지내고 있던중에 갑자기 수술을 하게되었습니다. 저는 26 년간 오른손을 한번도 써본적이 없는 왼손잡이였구요, 그런제가 왼쪽 손을 움직이게 하는 신경에 종 양이 생겼다고 하더라구요. 무려 크기도 18cm라고.. 다들 그런 통보를 받으면 하늘이 무너진다고 하 던데 저는 이게 무슨소린가 싶었던거같아요. 그리고 실감은 수술이후 부산에 오고 나서 부터였습니 다. 매일 아침일찍부터 밤늦게 까지 일하기에 바빴던 제가 하루종일 아무것도 할 수가 없어졌고, 손 가락은 물론이고 팔을 움직일수가 없고 목도 제대로 못가누게 되어서 허리조차 제대로 펼치지 못하 다 보니 일상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게 된 것입니다. 막막했습니다. 속상했고 갑자기 하루아침에 모든 것을 잃어버린 기분이었습니다. 그래도 치료를 받아야하기에 작업치료부터 시작했습니다. 고통이 너무 심했고 받을 때 마다 울었던거같아요.
그런데 저는 그 시간이 제일 감사했습니다. 왜냐면 선생님께서는 제 마음 제 감정 하나하나 다 살펴 주시고 상황도 위로해주시고 응원해주시고 다시 시작하면 된다고 오른손을 쓰면되니까 초등학생들이 쓰는 열칸노트를 주시며 숙제를 내주셨습니다. 저는 끝이라 생각했던 삶이 다시 시작된 기분이었습 니다. 감사했어요. 용기주신거 같았거든요.. 치료가 힘들어서 일부러 안간적도 많고 가기싫어서 전화 도 안받은적도 있고 혼자 집에서 매일 울며 보내는 것이 일상이었지만 저는 그시간들이 없었더라면 지금 이렇게 컴퓨터앞에 앉아서 타자도 못치고 있을거라고 생각이 듭니다.
작업치료가 끝이나면 물리치료실에 가서 전기치료를 받고 집에가서 선생님이 내어주신 숙제를 하고 운동을 하고 또 다음날이 되면 치료를 받고 숙제를 하고 운동을 하고 반복이지만 저는 그것이 제가 잡아야할 희망이었고 끈이었습니다. 왜냐하면 신경에 문제가 생겨 손을 움직일수 없어 마비가 된 것 이 문제가 아니라 아픈 것이 문제가 아니라 그것으로 인해 제 마음이 무너졌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렇지만 늘 상냥하고 마음다해서 치료해주시는 선생님들의 손길로 치료를 받고나면 마음도 치료가 되는 기분이었고 그렇게 힘을내서 치료를 받았고 오늘도 그렇게 힘을내어 치료를 받습니다.
몇 달 전, 아산병원에서 MRI를 찍고 왔는데, 결과가 좋지않았습니다. 척추에 종양이 자리잡고 있어 서 또 다른곳으로 전이가 된다는 얘기를 듣고 내려왔지만, 이제는 그 말을 들어도 잘 이겨낼 수 있 을 것 같습니다. 정말 정말 재활의학과 선생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저도 힘낼게요 선생 님들도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