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생각하며부산성모병원 92병동 수간호사 선생님 김수언

김수언 수간호사 선생님

2월 말인 요즘 아침에도 나는 아직 새벽 출근길에 두꺼운 코트를 걸치고 출근한다. 어제 아들과 집 앞 놀이터에서 놀고 있는데 벚꽃이 벌써 피는 걸 보니 봄이 오는 가보다 새삼 느낀다.
병원에서는 신규 직원들 진료과장님들을 비롯한 신규간호사들의 모습에서 봄이 옴을 느낀다. 우리 병동에도 어김없이 신규 간호사가 3명 들어왔다. 매년 새로운 간호사가 올때면 올해는 어떤 간호사가 올까 기대도 하고 좋은 간호사가 와서 적응 잘하고 오래 일해야 할텐데 하는 조바심과 걱정도 든다.
지금은 예전의 병원시스템과 많이 달라있다. 예전에는 설명이라도 할 것도 없이 주사를 주고 환자 확인도 간호사 스스로 하고 환자 이름을 부르고 약을 드리곤 했다. 요즘처럼 환자들에게 설명을 하고 친절하게 대했다면 옛날에 나이팅게일이 다시 나타났다고 사람들이 말했을 것이다.
나도 중환자실에서 10년 동안 close ward에만 있다가 71병동 신경외과 open ward에 수간호사로 처음 온 2010년에는 모든 것이 낯설고 무엇을 해야 되는지 잘 모르는 신규 수간호사였다. 물론 전임자인 수간호사(내가 신규 간호사일때 수간호사였던 선생님)께 인계를 며칠 동안 받고, 인계 후에도 모르는 것 있으면 계속 조언을 구하곤 했지만 나 스스로가 병동 업무에 자신감을 가지고 내가 병동 책임자로서 자리를 잡게 된 것은 계절이 몇 번은 지나서였던 것 같다.
물론 지금도 인증이라는 큰 숙제도 있고 환자들의 요구도도 높고 크고 작은 민원에 둘러싸여 있지만 선배 수간호사와 팀장님께 조언을 구하고 같이 동료들을 믿고 같이 의논해서 한다면 해결할 수 있으리란 생각이 든다.

COPYRIGHT(c) 2015 BUSAN ST. MARY'S HOSPITAL ALL RIGHT RESERVED.
(우) 48575 부산광역시 남구 용호로 232번길 25-14 | 대표전화 051.933.7114 | 팩스 051.932.86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