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탄다” 라는 말이 있습니다. 봄철에 입맛을 잃거나 몸에 기운이 떨어지기도 하는데, 이는 계절이 바뀌면서 몸의 생체리듬의 항상성이 깨어져 생기는 현상입니다. 봄은 점차 따뜻해지기는 하지만 때때로 꽃샘추위가 되돌아오고, 중국대륙에서 황사바람이 불어오는 등 날씨 변덕이 심한 계절이라 자칫하면 건강을 해치기 쉽습니다. 특별히 춘곤증(spring fever)에 대해 함께 알아보고 봄철 건강관리를 준비해 보겠습니다.
Q. 사람들이 춘곤증, 춘곤증 하는데 정확하게 춘곤증이 무엇인가요?
따뜻한 바람이 불어오는 봄날이 되면, 자주 피곤해지고 오후만 되면 졸립다고 호소하는 사람이 많다. 소화도 잘 안되고, 업무나 일상에도 의욕을 잃어 쉽게 짜증이 나기도 한다. 이와 같은 증상을 춘곤증이라고 하는데, 이것은 의학적 용어는 아니다. 계절의 변화에 우리 몸이 잘 적응하지 못해서 생기는 일시적인 증상으로서, 봄철에 많은 사람들이 흔히 느끼는 피로 증상이라고 해서 춘곤증이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Q. 춘곤증에 대해 대략적으로 들어 보았는데요. 춘곤증의 대표적 증상은 어떤 것들이 있나요?
나른한 피로감, 집중력 저하,권태감,식욕부진,소화불량,현기증 등이 대표적인 춘곤증의 증상이다. 때로는 손발 저림이나 두통, 눈의 피로, 불면증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충분히 잠을 잤는데도 오후에는 졸음이 쏟아지고 나른함과 권태감으로 인해 업무의 능률도 잘 오르지 않는다.
Q. 그렇다면 춘곤증의 주요 원인은 무엇인가요?
- 1) 신체의 생리적 불균형 상태
- 우선 춘곤증의 원인으로는 신체의 생리적 불균형 상태를 들 수 있다.봄이 되어 따뜻해지면 추위에 익숙했던 인체의 신진대사 기능들이 봄의 환경에 적응하는 시간이 약 2~3주 정도 필요한데, 이 기간에는 쉽게 피로를 느낄 수 있다.
- 2) 활동량의 변화
- 봄이 되어 낮의 길이가 길어지면서 수면 시간은 줄어들고, 저녁 늦게까지 야외 활동량이 많아진다.
- 3) 영양 요구량 증가
- 신진대사가 활발해지면서 비타민 B1,비타민 C를 비롯한 무기질 등 영양소의 필요량이 증가한다. 이때 비타민이 결핍되면 춘곤증을 더 느끼게 된다.
- 4) 스트레스
- 대개 봄이 되면 졸업, 취직, 새로운 일을 시작하는 등 생활환경에 많은 변화로 인한 스트레스가 있을 수 있다.
5) 기타
Q. 봄철 주변에서 피로감을 느끼는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이 분들 모두가 춘곤증에 해당되는 건가요?
답은 ‘NO'이다.
신체적 질환, 정신적 질환, 수면장애 등이 피로감의 원인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춘곤증을 극복하려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점점 피로가 심해지거나 2~3주 이상 지속되는 경우에는 자신의 건강에 이상이 없는지 확인해 보아야한다.
Q. 대한민국 국민으로써 피로감을 느끼지 않은 분들은 거의 없다고 봐도 될 것 같은데요. 피로감으로 인해 생기는 질환 및 증상으로는 무엇이 있나요?
피로감이 증상으로 나타나는 신체적 질환으로는 갑상선 질환, 당뇨, 빈혈, 류마티스 질환, 각종 감염 질환, 악성 종양 등이 있으며, 정신적 질환으로는 불면증, 불안증, 우울증, 만성스트레스 등이 있다. 또한 충분한 수면을 취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침에 일어나기가 힘들고 피로가 풀리지 않는다면 코골이나 수면 무호흡증, 하지불안증후군과 같은 수면장애를 의심해 보아야한다. 오전보다 오후 지나치게 피로하고 사물이 두 개로 보이는 경우가 있다면 중증 근무력증, 파킨슨병과 같은 신경계 질환일수도 있다.
- 1) 신체적 질환
- 봄에 느끼는 피로감을 춘곤증이라고 생각하며 몸의 변화를 대수롭지 않게 생각해 중한 병을 놓칠 수 있어 누구나 몸의 신호를 무시하지 말고 잘 관찰해야 한다. 특히 40~50대 성인이 충분한 휴식을 취했음에도 피로감이 전혀 해소되지 않거나,6개월에 10% 이상의 체중감소가 나타나거나, 열이 나고, 조금만 움직여도 숨이 차다면 신체 질병 여부를 의심해 보아야 한다. 특히 40대 이후의 남성이 춘곤증과 같은 증상을 오래 겪는다면 ,간질환, 당뇨병, 암 등의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 간 질환, 당뇨병, 암등의 초기 증세는 특징적이지 않으며 피로감만 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40대 이후의 여성에서는 빈혈, 갑상선 질환이 피로감이 심해지는 춘곤증으로 오인되기 쉽다. 갱년기가 시작되는 50세 이후에는 갱년기 증후군의 하나로 피로를 의심할 수 있으므로 요즘 같은 시기에 느끼는 피로감이 춘곤증에 의한 것인지 갱년기 증후군으로 인한 것인지 여부도 확인해봐야 한다.
- 2) 수면장애
- 코골이와 수면 무호흡증
충분한 수면을 취했음에도 오후에 졸음이 쏟아진다면 이는 춘곤증이 아닌 코골이 및 수면 무호흡으로 인해 수면을 충분히 취하지 못해 유발되는 피로감일 수 있다. 코골이 및 수면 무호흡 환자의 대부분이 비강에서 시작되어 인후두까지의 상기도 부분이 좁아져 산소 교환이 충분하지 못해 피로감을 느끼기 쉬워진다. 또 비만한 경우, 목 부위 과도한 지방이 축적되거나, 혀, 편도 등의 조직이 비대해져 상기도가 좁아져 코골이 및 수면 무호흡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 3) 하지 불안 증후군
- 하지 불안 증후군 환자들은 모두 다리의 불쾌한 감각으로 인하여 다리를 움직이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이로 인해 대부분 깊이 잠들기 어렵고 밤중에 자주 깨는 모습을 보인다. 하지 불안 증후군은 대부분 원인을 찾지 못하는 경우가 많지만 철분 결핍,파킨슨병,요독증,갑상선기능저하증 또는 갑상선 기능항진증, 류마티스 관절염이 있는 경우에도 이차적으로 하지불안증후군 증상을 나타낼 수 있다.따라서 하지불안증후군 환자는 다른 질환으로 인한 증상이 아닌지 체크해 보아야 한다.
- 4) 만성피로 증후군
- ‘피로’는 일반적으로는 ‘일상적인 활동 이후의 비정상적인 탈진 증상, 기운이 없어서 지속적인 노력이나 집중이 필요한 일을 할 수 없는 상태, 일상적인 활동을 수행할 수 없을 정도로 전반적으로 기운이 없는 상태’를 의미한다. 이러한 피로가 6개월 이상 지속되는 경우를 만성 피로라고 한다. 미국의 질병통제예방센터(Center for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 CDC)에서는 만성피로증후군을 의심할 수 있는 세 가지 기준을 제시하였다.
Q. 다양한 증상 및 질환이 발병이 되네요. 말씀하신 얘기 중에서 청취자들께서 하지 불안 증후군과 만성피로 증후군에 관해 관심을 가질 것 같습니다. 두 증상의 구체적인 증상 말씀해주시겠어요?
하지불안증후군의 특징적인 4가지 증상
* 다리를 움직이고 싶은 충동, 대개 다리에 불편하거나 불쾌한 느낌을 동반함
* 움직이고 싶은 충동이나 불쾌한 느낌이 움직이지 않을 때 시작되거나 악화됨
* 움직이고 싶은 충동이나 불쾌한 느낌은 움직임에 따라 부분적으로나 전체적으로 완화됨
* 움직이고 싶은 충동이나 불쾌한 느낌은 낮 시간보다 저녁이나 이른 밤에 더 심해짐
만성피로 증후군
*피로와 관계있는 의학적상태 혹은 지속적인 체력 소모없이 피로가 6개월이상 지속되는 경우
*피로로 인해 일상생활과 업무에 지장이 생기는 경우
*다음의 8가지 증상 중 4가지 이상 해당하는 경우
(1)지속적인 체력 소모 후 24시간 이상 지속되는 무력감
(2)부기 혹은 발적을 동반하지 않는 다발성 관절 통증
(3)잠을 자도 상쾌하지 않음
(4)새로운 두통
(5)기억력 혹은 주의 집중력의 저하
(6)목과 겨드랑이 쪽 림프절의 압통
(7)근육통
(8)빈번한 혹은 반복되는 인후통
Q. 춘곤증을 이기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요?
춘곤증을 이기기 위해서는 규칙적인 생활이 기본이다. 또한 단백질, 비타민, 무기질 등의 영양소를 충분히 섭취하고 과음이나 지나친 흡연을 피해야 한다.
*커피, 음주, 흡연을 피한다.
졸린다고 커피를 자주 마신다거나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음주, 흡연을 한다면 몸의 피곤이 심해져 더 졸리게 될 수도 있다.
*아침을 거르지 않는다.
오전동안 뇌가 필요로 하는 영양소를 공급해 주고 점심 식사 때 과식을 피한다.
*가벼운 운동을 하여 근육을 풀어준다.
갑자기 심한 운동을 하지 않는다.맨손 체조와 가벼운 스트레칭,산책정도로 긴장된 근육을 풀어주도록 한다. 규칙적으로 가벼운 운동 또는 체조를 하면 숙면에 도움이 된다. 기상시에도 가볍게 체조나 운동을 하면 훨씬 거뜬하게 하루를 시작할수 있다.
*비타민 B1과 비타민C가 많고 입맛을 돋우는 음식이 좋다.
비타민 B1이 많은 음식:보리,콩,계란,시금치,돼지고기,깨소금,붉은 팥, 강낭콩, 땅콩, 잡곡밥
비타민C가 많은 음식:과일,야채,냉이,달래,쑥갓,미나리,씀바귀 등
*숙면을 취하고 낮잠은 20분 이하로 한다.
4~5시간이라도 숙면을 취해 양질의 수면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잠들기 전에 음주나 과격한 운동을 하지 않는 것이 좋으며 흡연이나 커피 등 카페인 음료를 마시는 것도 좋지 않다. 낮에 춘곤증으로 조는 일이 잦아지면서 낮잠을 자는 경우가 많은데 오후 2시 이전에 20분 이하로 수면을 취하는 것은 도움이 된다. 그러나 오후 2시 이후에 잠을 자거나 20분 이상 낮잠을 자는 경우에는 밤잠을 이루지 못하게 되므로 주의해야 한다.
Q. 봄철 춘곤증으로 인한 교통사고가 많이 발생할 것 같습니다. 예방법 어떤 것이 있나요?
운전 중에 춘곤증이 나타나면 주의집중이 안되고 졸음운전으로 이어져 사고를 일으키기 쉽다. 더구나 이런 경우는 대형사고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음주운전보다 더 위험할 수 있다.
춘곤증으로 인한 사고를 예방하려면 특히 장거리 운전을 할 때 2시간 간격으로 휴식을 취해야 한다. 차 밖으로 나와서 체조를 하거나 자동차의 이상 유무를 점검하는 것이 좋다. 또 창문을 열어서 외부의 신선한 공기와 실내공기를 자주 순환시켜주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