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 고지혈증, 비만 등과 함께 대표적인 성인병의 하나인 당뇨병. 우리나라 30세 이상 성인 10명 중 1명은 당뇨병에 걸려있다고 하는데 앞으로는 더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 시간에는 개인의 건강뿐만 아니라 사회 전체의 문제가 될 수 있는 당뇨병에 대해 알아보고 이를 효과적으로 예방할 있는 방법은 없는지 알아보고자 한다.
Q. 당뇨병이란?
혈액에 포도당이 비정상적으로 높게 유지되는 만성 고혈당 상태를 말한다. 혈액의 포도당을 세포안으로 넣어주어 에너지로 사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인슐린이라는 호르몬이 부족하거나 작용을 잘 못할 때 생긴다. 당뇨병으로 만성 고혈당 상태가 오래 지속되면 혈관 손상을 일으킨다. 눈, 콩팥, 신경의 미세혈관과 심혈관, 뇌혈관 등의 대혈관에 합병증이 생겨서 건강을 해칠 수 있다.
Q. 당뇨병으로 인해 건강을 해칠 수 있다고 하였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것들 인가요?
당뇨병 걸린 후 오랜 기간 관리를 잘 하지 않으면 망막병증, 신경병증, 콩팥병증 등과 같은 미세혈관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 당뇨병은 성인에서 실명과 하지 절단의 가장 흔한 원인이다. 혈액 투석이 필요한 말기 신부전 환자의 절반 이상은 당뇨병 때문이다. 심장 질환, 뇌혈관 질환이 우리나라 사망 원인의 2위와 3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동맥경화성 질환 모두를 합쳐서 계산할 경우 1위 사망 원인인 암 보다 오히려 높은 사망원인을 차지하고 있다. 당뇨병 환자들은 고혈압, 고지혈증, 비만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아서 심뇌혈관 질환으로 사망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진다. 대장암, 간암, 췌장암, 유방암 등의 악성 질환에 걸릴 위험이 증가할 수 있고 폐렴과 같은 감염성 질환에도 취약해 질 수 있다. 혈당 관리를 하지 않아 혈당이 심각하게 높은 경우에는 물을 많이 마시고(다음), 소변양이 증가하고(다뇨), 체중 줄어드는(감소와 같은) 증상이 나타나고 심하면 의식을 잃을 수도 있다.
Q. 그러면 심각한 문제 생길 수 있는 당뇨병을 미리 예방할 수 있으면 좋겠는데 먼저 어떤 사람이 당뇨병에 잘 걸리나요?
한국인은 서구인에 비해 당뇨병이 더 잘 생기는데 당뇨병에 유전적인 감수성이 있다. 이와 더불어 서구화된 식습관과 운동 부족으로 비만 또는 과체중이 되고 나이가 들어 갈수록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 구체적 위험 인자를 알아보면 직계 가족 중에 당뇨병이 있는 가족력이 있거나 임신성 당뇨병 병력, 4kg 이상의 거대아 출산 경력 등이 있다. 건강 검진에서 아직 당뇨병은 아니지만 혈당이 약간은 높다는 판정을 받은 경우는 내당능 장애 또는 공복혈당 장애에 해당하는데 당뇨병으로 진행할 위험이 높은 생태이다. 질병 중에는 뇌졸중과 관상동맥 질환과 같은 심혈관질환이나 고혈압, 고지혈증이 있는 사람에서 당뇨병이 잘 발생한다. 반대로 당뇨병이 있는 사람들에서 흔히 고혈압, 고지혈증을 동반하고 합병증으로 심혈관 질환이 흔히 생기는데 이들 질환은 잘못된 식생활 습관, 운동 부족, 과체중, 비만 등과 이라는 공통의 발병 기전을 가지기 때문이다.
Q. 당뇨병에 걸렸을 때 이것을 진단할 수 있는 자각 증상이 있나요?
고혈당이 심해지면 다음, 다뇨, 피곤함, 체중 감소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환자가 발병 초기에는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증상이 생기기 전에 당뇨병의 발병 위험이 있는 사람들은 공복 혈당 검사와 같은 선별 검사를 시행할 필요가 있다. 다행이 우리나라는 40세 이상의 성인들을 대상으로 국가에서 매 2년 마다 무료 검진을 통해 선별검사를 해주고 있다. 당뇨병의 가족력이 있고 비만한 사람은 30세부터 선별 검사를 받아 볼 필요가 있다.
Q. 당뇨병에 걸릴 위험이 높은 경우 어떻게 해야 당뇨병을 예방할 수 있나요?
당뇨병은 예방할 수 있다. 가장 효과적인 방법을 생활습관 교정이다. 과체중 또는 비만인 사람은 5 - 10% 의 체중을 감량하고 매일 30분 이상 운동하기 위해 노력하면 당뇨병 발병을 예방 할 수 있다. 식사 요법의 3대 원칙은 균형적인 식사, 규칙적인 시간, 알맞은 섭취량이다. 3끼 식사를 하지 않을 경우 폭식을 하거나 간식을 섭취로 인해 열량 섭취가 오히려 늘어 날 수 있다. 고구마, 떡, 과일 등 탄수화물 식품 섭취를 많이 하는 것은 혈당과 중성지방을 상승시킬 우려가 있으므로 주의한다. 육류는 섭취하되 지방이 적은 부위로 하며 섬유질과 비타민이 풍부한 야채 섭취를 권장한다. 규칙적인 운동은 당뇨병 예방 효과와 함께 고지혈증, 고혈압 개선 효과와 삶을 질과 만족감의 개선효과가 있다. 운동은 일주일에 적어도 3회 이상 실시해야하며 연속해서 이틀 이상 쉬지 않도록 한다. 운동 시간은 일주일에 150분 이상 중등도 강도의 운동을 하거나 90분 이상 고강도 운동을 실시한다. 심각한 고도 비만이 있고 생활습관 교정으로 조절이 되지 않을 경우 전문가 상담을 통해 약물 치료나 비만 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
요약
당뇨병 발생 고위험군은 생활습관 개선을 통해 당뇨병 발생을 감소시킬 수 있다. 비만한 고위험군은 초기 체중에서 5-10% 감소를 목표로 식사 조절을 하고, 적어도 일주일에 150분 이상 중등도 강도의 운동을 해야 한다. 당뇨병 발생 고위험군의 조기 발견과 당뇨병의 선별 검사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정부와 방송의 역할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