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헬스플러스부산성모병원 신경외과 이행우 과장

이달의 헬스플러스

뇌 손상을 이야기할 때 빠질 수 없는 것이 글래스고우 혼수 계수입니다. 두부 손상이나 여러 신경학적 원인에 의해 유발된 의식의 혼탁을 임상적으로 등급을 매기는 지표가 되겠는데요, 이러한 지표들이 여러 가지가 사용되고 있지만 특히 외상성 뇌손상을 분류하고 전달할 때 유용하게, 그리고 가장 많이 사용되는 것이 바로 이 글래스고우 혼수 계수가 되겠습니다.

이것은 눈뜨기, 가장 좋은 언어반응, 그리고 최상의 운동반응의 세 가지 요소를 가지고 이것의 합으로 나타내게 됩니다. 예를 들자면 지금 의식이 명료한 상태에서는 자발적으로 눈을 뜨고, 주어진 질문에 적절하고 지남력이 있는 언어반응을 나타내며, 명령에 따라 운동반응을 나타내는 경우는 세 가지 요소에서 모두 만점을 나타내서 15점이 되겠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강한 자극을 주어도 전혀 눈을 뜨지 않고, 언어반응은커녕 소리를 내지도 못하고, 자극에도 불구하고 운동반응이 없는 경우라면 완전히 혼수상태가 되는데요. 세 가지 모두 최하 점수인 1점씩을 주게 되어서 3점이 됩니다. 그러니까 이 글래스고우 혼수 계수는 최하 3점부터 최대 15점까지 점수가 분포하게 됩니다.

이것은 의료인들끼리 환자의 의식수준을 표현하거나 전달할 때 아주 유용하게 사용되는데요, 예를 들자면 지금 응급실로 도착한 환자의 의식상태가 그냥 나쁘다고 표현하지 않고 통증자극에 눈을 뜨고, 언어반응은 있지만 부적절하고 혼란스러운 말을 하는데, 통증자극에 도피성 반응을 보인다는 식으로 표현하면 직접 환자를 진찰하지 않고도 의식수준을 객관적으로 명확하게 전달할 수 있게 되는 셈입니다.

최저 3점, 최대 15점의 범위 내에서 3점에서 8점까지는 중증, 9점에서 12점까지는 중등도, 그리고 13점부터 15점까지는 경증의 두부 손상으로 분류하는 것이 일반적인 경향이라 하겠습니다.

가벼운 뇌손상은 일상생활에서 흔히 발생하게 되는데 여기에 대해서 너무 가볍게,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시다가 중요한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예전에는 간혹 있었지만, 급격하게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요즘 심심찮게 접하게 됩니다. 그래서 의료인이 아닌 일반인들도 상식적인 수준에서 명심해야 할 내용을 간략하게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경증 두부 외상이라 할지라도 65세 이상 고령에서는 분명히 사망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또 60세 이상에서는 가벼운 두두 외상 이후 외상성 뇌출혈로 발전되는 가능성이 높아지는 경향도 보입니다.

요즘 여러 가지 심혈관계 질환으로 와파핀, 쿠마딘과 같은 항응고제나 아스피린, 플라빅스 등과 같은 항혈전제를 복용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런 분들의 경우 아주 가벼운 외상이라도 얼굴 부위를 포함해서 두부에 손상이 있었다면 반드시 병원을 방문하셔서 전문의의 진찰을 받으실 것을 추천드립니다. 또 술을 자주 드시는 분들도 이런저런 외상을 입는 경우가 흔하기도 하고, 심하면 어떻게 다쳤는지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는데 처음에 없던 외상성 뇌출혈이 수상 후 2-3주 가량 경과하면서 나타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병원에서 정확한 진단을 받으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경증 두부 외상으로 병원에 오게 되면 먼저 CT 검사를 받게 됩니다. 경증 두부 외상 환자의 급성기에 가장 좋은 진단 방법은 CT입니다. 짧은 시간에 정확한 외상성 병변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외상성 뇌손상의 급성기에 MRI 사용은 매우 드물게 적응이 됩니다. 중등도나 중증 손상의 경우에는 MRI 검사를 하지만 경증의 경우에는 급성기가 지난 후에 아급성기나 만성기에 필요한 경우가 간혹 있습니다. 말씀드린 고령이라든지 항응고제, 항혈전제와 같은 약물을 복용하는 중이라든지, 뇌위축이 같은 연령대의 일반인구에 비해 심하게 진행된 경우라든지 하는 때에는 나중에 MRI로 확인을 하기도 합니다.

의식장애가 있는 모든 경우, 그러니까 글래스고우 혼수 척도가 만점이 아닌 경우, 신경학적 이상 소견이 있는 경우, 두통, 오심, 구토 증상이 지속되는 경우, 두개골 골절이 있는 경우, CT 검사에서 이상 소견이 발견되는 경우, 약물중독이나 음주 등으로 임상적 평가가 어려운 경우, 외상 후 간질이 발생한 경우, 혈액응고장애가 있거나 항응고제를 복용하고 있는 경우, 그리고 관찰할 보호자가 없는 소아, 노인, 장애인의 경우 등이 있겠고 그 밖에 의사의 의학적 판단에 따라 입원 여부를 결정하게 됩니다.

가볍다고 생각되는, 대수롭지 않고 여기고 지나가는 두부의 손상도 병원을 방문하실 필요가 있다는 점을 강조해서 말씀드립니다. 특히 65세 이상 고령이시거나 순환기계 약물을 복용하시는 경우, 또 음주가 잦은 분들은 특별히 신경외과 전문의의 진찰을 받으시고 검사도 받아보셔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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