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1병동 박지현
2019년 새해를 맞이하며 간호사라는 꿈을 가지고 열심히 달려 온 신규 간호사들이 저희 병원에서 첫 발을 내딛게 되었습니다. 국시합격이라는 목표만 보고 달려온 꿈나무들이 그토록 바라던 간호사 라이센스 취득 후, 부산성모병원에서 그 첫 걸음마를 시작하려고 합니다. 5년 전, 그 걸음마를 시작했던 제가 어느덧 5년차 간호사가 되어 2년째 새내기 간호사 교육을 맡는 프리셉터로 성장했습니다. 진짜 간호사가 되었다는 기쁨과 설렘, 첫 사회생활인 동시에 소중한 생명을 다루는 의료인이 되었다는 부담감. 그리고 잘 할 수 있을까라는 불안감으로 떨리는 첫 출근을 했던 기억이 아직 생생하게 떠오릅니다. 아무것도 모르던 1년차 병아리 간호사가 5년차 간호사로 성장하기까지 수많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비바람과 폭풍우가 몰아쳐 정처 없이 흔들리기도 했고, 때로는 뿌리 채 뽑혀 날아갈뻔 한 적도 많았습니다. 그때마다 버팀목이 되어준 건 프리셉터 선생님과 저희 병동 선생님들의 가르침과 사랑이었습니다. 모든 것이 낯설고 새로운 사회생활이 어렵고 힘들어도 하나씩 차근차근 배워가며 성장할 수 있는 곳이라는 걸 알게 해주셨습니다. 늘 생각지도 못한 이벤트가 발생하는 병원에서 혼자가 아니라 함께 라는 것을 매 순간 온 몸으로 느끼게 해주신 선배님들과, 동기들, 후배들이 있어 4년이라는 시간을 지켜낼 수 있었습니다.
5년차 간호사가 된 지금도 사람의 생명을 다루는 직업이라는 부담감은 떨쳐버릴 수 없습니다. 간호사라는 한 사람의 의료인으로써 책임감과 사명감을 가지고 있는 한, 이 부담감은 스스로 감수해야 할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새 출발을 앞둔 새내기 신규간호사들도 때론 넘어지고 흔들리더라도 더 깊이 뿌리내리고 버틸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자 합니다. 부족한 점이 많은 프리셉터지만 새내기 간호사들이 뿌리를 잘 내릴 수 있도록 든든한 버팀목이 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제가 받아 온 가르침과 사랑을 나누고자 합니다. 지난 한 해, 처음으로 프리셉터가 되어보니 더 잘하지 못해 아쉬움도 많았습니다. 두 번째인만큼 조금 더 성숙한 모습으로 프리셉티와 함께 성장하려고 합니다. 일만 가르치는 무서운 선배가 아닌 첫 사회생활의 두려움을 덜어주고 함께 해주는 정서적 지지자가 되어 가족 같은 선배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