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주의력 결핍 및 과잉행동장애(Attention deficit hyperactivity disorder: ADHD)란 무엇인가요?
ADHD는 주의력 문제, 과잉 행동, 충동성의 세 가지 증상군으로 이루어져 있는 질환입니다. 주의력 문제는 집중 시간이 길지 않아 멍하니 딴 생각을 하거나 주변 자극에 쉽게 산만해지고 준비물이나 물건을 잘 잊어버리는 것 같은 증상을 말하며, 과잉행동은 가만히 있지를 못하고 돌아다니거나 떠들고 말도 많고 꼼지락거리거나 행동이 큰 경우, 충동성이란 사소한 일에도 화를 잘 내고 급해서 참거나 기다리지 못하고 다른 사람에게 간섭하기도 하는 것을 말합니다. 어떤 아이들은 세 가지 증상군을 다 가지지 않고 과잉 행동은 없지만 주의력 문제나 충동성 문제만을 가지고 있기도 하는데, 얼핏 보기에는 조용해 보이지만 자세히 관찰해 보면 멍하니 딴 생각을 하거나 집중 시간이 길지 않아서 진득하게 공부하거나 한 자리에 앉아 있지 못하는 증상을 보입니다. 이런 경우는 주로 좀 큰 아이들이나 여자 아이들에게 많습니다. 보통 부모님에게 ‘아이가 ADHD입니다’ 하고 진단을 내려 드리면 ‘우리 아이는 TV 보거나 컴퓨터 게임을 할 때는 3시간이고 4시간이고 집중을 잘 하는데 ADHD라니 이해가 안되는데요..’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ADHD를 가진 아이들은 자극적인 활동을 할 때에는 의도적인 집중을 하지 않아도 되니까 오히려 더 빠져드는 경향이 있고, 공부나 숙제 등 재미가 없고 지루한 활동을 할 때에 더 큰 어려움을 느끼게 됩니다.
2. ADHD를 앓고 있는 아이들은 어느 정도 되나요?
학령기 아동의 3-10%가 해당될 정도로 흔한 질환으로 한 학급에 적어도 한 두 명 이상은 치료대상이 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ADHD가 이렇게 흔한 이유는 인류의 유전학적인 면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고도 하는데요. 아주 옛날에는 외부 자극에 민감하고 활동성이 뛰어나야만 자연재해와 위험한 동물 등에 노출된 상황에서 생존이 쉬웠겠죠. 그렇게 해서 생존하게 된 주위자극에 민감하고 활동적이고 반응이 빠른 이들의 후손이 남아서 오늘날 인류를 형성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반대로 현대 사회는 장시간의 학습과 집중력을 필요로 하고, 정말 공부할 것도 많고 배워야 할 것도 너무 많은 세상입니다. 몸을 움직여서 활동하는 범위도 줄어듬으로써 ADHD 증상이 더 큰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3.어떤 증상으로 알아차릴 수 있을까요?
흔히 부모님보다 선생님들이 먼저 상담을 권유하는 수가 많은데요. 왜냐하면 집에서는 심하지 않더라도 자극이 많고 흥분된 상황, 학교나 공공장소에서 훨씬 더 심해지고, 눈에 잘 띄기 때문입니다. 겁이 나서 아이를 데리고 마트나 백화점을 못 가는 부모님도 있거든요. 이런 경우 선생님과 부모님이 의견을 교환할 때 선생님이 우리 아이를 이상하게 보는 것이 아닌가 하여 오해를 하시거나 걱정하는 부모님이 많은데요. 감정이 앞서서 아이에 대한 정확한 진단이나 치료가 늦어진다면 나중에 더 큰 후회를 하게 되겠지요.
4. ADHD의 원인은 무엇입니까?
크게는 유전적인 소인과 환경적 소인으로 나눌 있는데요. 가족력이 흔하고, 쌍생아 또는 형제간에서 더 흔히 발병된다는 연구보고가 있습니다. 환경적으로는 임신 중에 어머니가 술을 많이 마셨다거나 납 중독이 있었던 경우, 뇌염 후에 발병이 되었다는 보고가 있고 아동학대나 충격적인 외상 경험 이후에 증상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유전적이든 환경적 영향으로 인한 것이든 결과적으로 뇌 안에서 주의집중력을 조절하는 도파민, 노르에피네프린등 같은 신경전달물질의 불균형이 초래하게 되어 병이 발생하는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5. 어떤 검사와 치료 방법이 있는 지 궁금합니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성장 과정, 가족력, 집이나 학교에서의 행동 등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가 있어야 하고, 심리 검사, 주의집중력 검사 등을 실시하여 확진한 후에 치료가 시작되어야 합니다.
6.치료는 어떻게 이루어집니까?
ADHD로 진단이 되면 보통 약물치료를 시작하게 되고 환경 조절 및 부모에 대한 양육상담 등이 이루어집니다. 약물치료는 주의력과 관련된 신경전달물질이 불균형인 아이에게 약물로 보충을 해주는 것입니다. 약물 치료로 보통 청소년기가 되면 반 이상이 좋아지고, 성인이 되면 10명 중 서너명 정도만 ADHD 진단이 가능하게 됩니다. 성인이 되어도 약물치료를 받기도 하는데, 치료를 하지 않을 경우 대인관계나 가정생활, 직장에서도 문제가 생겨서 고생하는 분들도 많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