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고지혈증(이상지질혈증)이란 무엇인가요?
지질이란 일종의 기름성분이라고 말할 수 있으며 우리가 흔히 말하는 콜레스테롤, 그리고중성지방 이라는 것을 합쳐서 부르는 말입니다. 우리 몸에는 정상적으로 지질이 있습니다. 지질은 세포막의 구성성분이고 여러 장기의 기능에 필요한 스테로이드 호르몬을 합성하는 재료가 됩니다. 크게 세 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저밀도지단백(LDL) 콜레스테롤, 고밀도지단백(HDL) 콜레스테롤, 그리고 중성지방이 있습니다. 이들은 특수한 단백질에 결합되어 혈액내에 존재하는데, 이들의 농도가 적정 범위를 벗어나는 것을 고지혈증이라고 합니다.
2. 원인은 무엇인가요?
식이 습관의 변화가 가장 주된 원인입니다. 식생활이 서구화되고 외식 및 야식 문화 등이 발달하면서 육류섭취와 지방이 많이 함유된 고열량 음식 섭취가 증가된 것을 주된 원인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 외에 드물긴 하지만 유전적인 이상으로 체내에서 콜레스테롤이 과잉생산되는 가족성 고지혈증이나 갑상선 기능저하증, 쿠싱증후군 같은 호르몬계 질환, 만성콩팥병이나 간질환 등에 따라 발생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3.치료는 왜 해야 하나요?
혈관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고지혈증 치료는 필요합니다. 고지혈증이 있더라도 특별한 증상이 없습니다. 하지만 장기간 지속되면 혈관벽에 기름때가 끼는 ‘죽상동맥경화증’을 만들 수 있습니다. 우리가 낡은 자동차 엔진의 내부를 조사해보면 기름때를 볼 수 있는 것과 비슷합니다. 죽상동맥경화증이 진행하면 혈관이 좁아지게 되어 장기로 가는 혈류를 감소시켜서 여러 가지 질환을 발생시킬 수 있습니다. 또한 혈관벽에 끼어있는 기름때는 얇은 막으로 덮여 있는데 어떤 경우는 이 막이 약해 찢어질 수 있습니다. 그러면 내부의 지질 성분이 혈액에 노출되고 혈소판이라는 혈구 성분이 그 자리에 엉겨 붙어서 혈관이 갑자기 막힐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서 가장 심각한 문제가 생기는 장기는 심장과 뇌입니다. 심장근육에 피를 공급하는 혈관이 막히게 되면 심장이 손상되는 심근경색이 되고 뇌혈관이 막히면 뇌가 손상되는 뇌경색이 됩니다. 이 두 가지 질환은 증상이 예기치 않게 갑자기 나타나고, 생명을 위협할 뿐만 아니라 치료가 되더라도 심각한 후유증을 남길 수 있기 때문에 평소 불씨가 될 만한 위험 인자를 잘 관리해야 합니다. 고지혈증은 주요 위험인자들 중 하나입니다.
4. 진단은 어떻게 하나요?
공복상태의 혈액을 채취해 농도 측정을 합니다. 세가지 종류 각각의 지질 성분 농도를 측정하고 이들을 합친 총콜레스테롤 농도를 측정합니다. 산술적인 더하기로 총콜레스테롤이 나오지는 않으며 특수한 계산법이 있습니다. 앞에서 말한 세 가지 종류 지질 중에서 저밀도지단백콜레스테롤과중성지방은 높을수록 심장 및 뇌혈관질환발생 위험도를 올리므로 나쁜 지질 성분이라고 할 수 있고, 고밀도지단백콜레스테롤은죽삭동맥경화증 진행을 막는 역할을 해서 위험도를 낮추기 때문에 좋은 콜레스테롤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총콜레스테롤은 200mg/dL미만을 적정수준, 저밀도지단백콜레스테롤은 130미만을 정상, 100미만을 적정수준이라고 하며, 중성지방은 150미만을 적정수준이라고 합니다. 고밀도지단백콜레스테롤은60이상을 좋다고 판정합니다. 고지혈증은 총콜레스테롤 240이상, 저밀도지단백콜레스테롤 160이상, 중성지방 200이상, 고밀도지단백콜레스테롤 40미만 중에서 한가지 이상 해당될 때 진단합니다.
5.치료의 기준은 무엇인가요?
환자들마다 개별화해서 치료를 하게 됩니다. 이미 혈관질환을 가지고 있는 상태인지, 아직 혈관질환이 발생하지는 않았지만 혈관질환의 위험인자가 있는지, 있다면 몇 개가 있는지를 평가하여 치료 여부를 정합니다. 위험인자로는 나이(남자 45세 이상, 여자 55세 이상), 관상동맥질환 조기발병의 가족력(남자 55세 미만, 여자 65세 미만에서 발병한 경우), 고혈압, 흡연, 40미만의 고밀도지단백콜레스테롤 농도가 있습니다. 고밀도지단백콜레스테롤이 60이상인 경우는 보호인자로 간주하여 위험인자 수에서 하나를 뺍니다. 이렇게 해서 네 가지 등급으로 위험군을 나눈 다음 저밀도지단백콜레스테롤 수치에 따라서 치료를 결정합니다. 심근경색이나 뇌경색 같은 혈관질환이 이미 있는 초고위험군에 속한 환자들은 수치에 관계없이 대부분 고지혈증 약물을 투여하게 되고, 나머지 군들에서는 위험도의 정도에 따라 저밀도지단백콜레스테롤 100이상, 130이상, 160이상일 때로 나누어 치료를 시작합니다. 위험도가 높은 군에 해당될 수록 낮은 수치에서도 치료를 합니다. 중성지방은 저밀도지단백콜레스테롤보다는 혈관질환 발생에 역할이 덜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500이상인 경우는 급성췌장염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대부분 바로 약물치료를 시작합니다. 200~500사이인 경우는 위험도에 따라 저밀도지단백 콜레스테롤 상승에 대한 치료를 먼저 한 후에 고중성지방혈증 치료를 하기도 하고, 처음부터 함께 치료하기도 합니다. 저밀도지단백콜레스테롤이 높을 때 사용하는 약과 중성지방이 높을 때 사용하는 약은 다릅니다.
6. 식사조절은 어떻게 하나요?
저밀도지단백콜레스테롤은 포화지방, 트랜스지방 섭취와 관련이 많고 중성지방은 음주, 탄수화물 섭취와 관계가 많습니다. 지방은 1일 섭취 칼로리의 30%이내, 포화지방은 7%이내를 권장합니다. 트랜스지방은 되도록 피하시고, 탄수화물은 1일 섭취 칼로리의 65%이내로 하는 것이 좋습니다. 식이섬유는 하루 25g이상을 추천하며, 술은 하루 2잔 이내를 권장합니다. 주식은 백미보다는 잡곡이나 현미 같은 통곡물이 좋으며, 콩류 채소류를 충분히 먹는 것이 도움됩니다. 주 2-3회 정도 등푸른 생선을 드시는 것이 좋고, 과일은 적절히 드시되 요즘 과일들은 당분함량이 높기 때문에 하루 200g이내를 권장합니다. 가공된 주스보다는 생과일로 드시고, 비계가 많은 고기, 패티형태의 고기, 육류의 내장, 가금류 껍질, 소시지나 스팸 같은 가공육, 커피믹스, 과자, 라면, 생선이나 해산물의 알이나 내장 등을 조심하시길 바랍니다. 조리 방법도 중요한데 튀기거나 볶는 방법보다는 삶거나 끓이는 방법이 좋습니다.
7. 운동도 관련이 있나요?
음식조절보다는 영향이 덜 하지만, 지질조절이 추구하는 목표가 결국 심혈관계질환의 예방이므로 운동요법도 중요합니다. 주로 빠른 걸음으로 걷기, 가벼운 조깅, 줄넘기, 수영, 자전거타기 등 유산소운동, 즉 숨이 차는 운동을 권장하며, 하루 40~60분 정도, 주당 4~6일 정도 빈도로 운동하시길 바랍니다. 운동능력은 개인마다 차이가 큰데, ‘숨이 약간 차다’, ‘약간 힘들다’ 정도의 느낌을 유지하며 운동하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