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기내과에 대해 간략하게 소개해 주세요.
호흡기내과는 폐와 폐를 싸는 흉막과 흉곽, 폐 사이에 있는 종격동에 발생한 질환을 진단하고 치료하는 과입니다.
전문진료분야는 무엇입니까?
폐렴, 폐결핵, 폐암, 간질성 폐질환, 기관지천식, 만성폐쇄성폐질환을 진단하고 치료합니다.
일을 하면서 가장 힘들거나 보람 있는 순간이 언제인가요?
폐결핵 중에서도 기관지를 침범하는 기관지결핵에 걸렸을 경우에는 조기 진단이 매우 중요합니다. 타병원에서 천식으로 치료받다가 저에게 전원 된 젊은 여성이 있었습니다. 단순 흉부촬영상으로는 특별한 이상이 없었는데, 폐의 일부분에서만 쌕쌕거림이 유난히 잘 들렸습니다. 젊은 여성이고 특별히 알레르기 소견도 없어서, 일반적인 천식이 아닌 기관지 자체 질병이 아닐까 의심하고 기관지내시경을 시행했습니다. 기관지내시경에서 좌측 기관지에 기관지결핵 소견이 보였고, 결핵약 치료후 건강을 회복하였습니다. 이럴 때 의사로서는 참 보람을 느끼지요.
참고로, 기관지 결핵은 일반 흉부사진에서는 이상 없이 정상적인 소견으로 보이고, 쌕쌕거리는 소리가 들리니까 천식으로 오인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특히 젊은 여성들에서 잘 발생하는데, 조기에 진단하지 못하면, 큰 기관지가 영구적으로 협착되고 좁아져서 평생 장애를 안고 살아가야 합니다.
특별히 기억에 남는 환자나 진료시 에피소드가 있었나요?
4-5년전 일인데, 운전 중에 직장동료가 글루코사민 알약을 권해서 급하게 먹은 뒤로, 열과 기침, 객담을 호소하며 내원한 여자분이 있었습니다. 입원하여 CT를 찍어보니 우측 폐 일부에 폐렴이 생겼고, 병력상 알약을 급하게 삼킨 것이 원인이 아닐까 의심스러워서 기관지내시경을 시행했더니 우측 기관지 일부에 커다란 알약이 관찰되었습니다. 다행히 알약을 빼내고, 항생제 치료하면서 폐렴이 호전되어 퇴원하게 되었지요. 그런데 퇴원하는 날 그 여자 분이 제가 어느 중학교를 졸업했냐고 묻는 거예요. 물을까 말까 망설이다가 아무래도 아는 사람 같아서 물어본다는 거예요. 결국 중학교 동창임을 알게 되었지요. 그 친구하고는 지금도 자주 만나며 친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자신만의 건강관리법 또는 스트레스 해소법이 있으신가요?
특별한 건 없습니다. 그냥 친구들이나 마음맞는 분들과 이야기하며 스트레스도 풀고, 가끔 술도 마시고 TV도 보고, 가능하면 한 달에 책 2-3권은 읽으려고 합니다.
진료철학이나 좌우명이 있으시다면 알려주세요.
‘단디 하자!’
제게 오시는 환자들에게 최선을 다하고 질병을 안 놓치게 단디 해야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