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통풍이란 어떤 질환인지 간단히 설명해 주시죠
통풍은 우리 몸에 요산이 너무 많이 만들어지고, 배설이 원활하지 못해서 생기는 질병입니다. 인체의 모든 세포는 수명이 다하면 죽게 되는 운명입니다. 정상적으로 요산은 우리 몸에서 세포가 죽으면서 나오는 '퓨린'이라는 물질에서 만들어져서 콩팥을 통해 소변으로 배설됩니다. 통풍 환자들은 피 속에 요산이 너무 많아 요산 찌꺼기가 관절과 관절 주위 조직에 심한 염증을 일으켜 급성 통풍성 관절염, 만성 통풍 결절성 관절염, 뼈와 주위 연부 조직 등에 눈으로 볼 수 있는 결정 침착, 요로계의 요석, 통풍성 신병증을 일으키는 질환입니다.
2. 통풍은 어떤 사람한테 잘 오나요?
성별과 연령에 따라 발생 빈도가 다르고, 특정 약물을 복용하거나, 비만과 고혈압 같은 대사성 질환이 있거나, 음식과 음주와도 관련하여 통풍이 잘 생깁니다.
먼저 40세 이후의 남성에서 잘 생기고,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같이 증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반면에 여성은 폐경기 이후에 잘 발생합니다. 이뇨제, 저용량 아스피린, 사이클로스포린과 같은 면역억제제, 결핵약 등을 복용하는 경우에 통풍이 유발될 수 있습니다. 비만하거나, 혈압이 높은 경우, 맥주와 소주를 즐겨 마시면서, 고기와 해산물을 자주 드시는 분들에서 잘 생기는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반대로, 체중 감소, 저지방 우유 등을 드시면 요산을 낮추는 효과가 있어, 발생률이 감소합니다.
3. 그렇다면 통풍이 단순히 관절에 국한된 문제가 아닐 수가 있다는 말인가요?
예, 그렇습니다.
통풍은 대사성 전신 질환의 일종입니다.
고혈압, 당뇨, 심혈관계 질환과 관련성이 높은 대사성 증후군에 한 형태라는 것입니다.
통풍 환자들은 일반인에 비해서 2배 가량 대사성 증후군이 동반될 가능성이 높고, 특히 혈중 요산 수치가 10mg/dL 이상인 사람들의 70% 이상이 대사성 증후군을 동반합니다.
통풍은 급성 심근 경색의 위험성을 26% 증가시키고, 고중성 지방혈증이 있는 환자의 80%에서 고요산혈증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통풍 환자의 25~50%에서 고혈압이 발생한다고 합니다.
처음 통풍으로 진단된 환자에서 이러한 관련 질환이 있는지 샅샅이 찾아보는 것도 중요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4. 통풍의 임상 증상은 어떠한가요?
통풍의 처음 발작은 대개 40-50세의 남성에게 잘 옵니다. 여성에게는 폐경기 이후에 잘 온다고 이미 말씀드렸구요. 통풍성 관절염 초기에는 약 85-90%가 한군데 관절에 급성 관절염의 형태로 나타나는 대표적인 관절염입니다. 주로 엄지발가락, 발목, 무릎 등 하지의 관절에 흔히 발생합니다.
특히 엄지발가락은 전 통풍 환자의 90% 이상에서 침범하기 때문에 가장 특징적으로 침범되는 관절부위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 이유는 확실치 않으나 온도가 낮을수록 결정체가 잘 형성되는 이치와 마찬가지로 체온이 낮은 노출된 부위에 잘 발생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되고 있습니다.
5. 통풍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는 고요산혈증은 무엇인가요?
고요산혈증이란 피 속에 요산의 농도가 증가하여 있다는 말입니다. 37'C에서 피 속의 요산이 최대한 녹아들 수 있는 농도는 대략 7.0mg/dL 정도입니다.
그러므로 우리 몸속에 이 농도를 넘게 되면 피 속에 녹지 못하고 남아도는 찌꺼기가 생길 수가 있습니다.
대략 남자는 7mg/dL, 여자는 6mg/dL 이상으로 정의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요산 수치가 증가했다고 모든 사람이 다 통풍에 걸리는 것은 아닙니다. 약 20% 이내의 사람만 통풍으로 발전합니다. 피검사에서 요산 수치가 증가해도 아무런 증상이 없다면 ‘무증상의 고요산혈증’이라고 부르고, 이 경우는 대부분 특별한 치료를 받지 않아도 됩니다. ‘요산 수치가 높다고 다 통풍인 것은 아니다’란 사실이 중요합니다.
한편 이렇게 정상적인 남자와 여자의 요산 수치가 다른 이유는, 여성은 여성 호르몬이 콩팥에서 요산 배설을 촉진시키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요산은 남성의 경우 사춘기 시절 이후부터 점점 증가하며, 반면에 여성의 경우 여성 호르몬이 감소하는 폐경기 이후부터 점점 증가합니다.
6. 몸속의 요산 수치가 높아지는 원인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크게 2가지 원인이 있습니다.
한 가지는 몸속의 요산 생산량은 정상이지만 콩팥의 기능이 떨어져서 콩팥이 요산을 충분히 제거하지 못하는 경우이며 또 다른 원인은 너무 많은 양의 요산이 만들어지는 경우입니다. 간혹 약물에 의해 요산 수치가 올라가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 대표적인 경우가 이뇨제, 아스피린, 결핵약 등이 있습니다.
그 외에도 통풍은 여러 다른 질환과 관련이 있다고 알려져있는데요.
통풍 환자에서 비만과 과식이 통풍이 연관이 됐다는 것은 널려 알려져 있고. 그 밖에 통풍 환자의 80%는 고중성지방혈증, 2-50%는 당뇨병, 30%는 고혈압과 연관이 있습니다.
최근 심장 동맥 질환의 위험인자인 죽상 경화와의 관련성이 많이 대두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처음 통풍으로 진단된 환자에서 이러한 관련 질환이 있는지 샅샅이 찾아보는 것도 중요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7. 그렇다면, 통풍은 어떻게 진단할 수 있나요?
제일 확실한 방법은 관절액에서 양쪽 끝이 날카로운 특징적인 통풍 결정을 확인하거나, 통풍 결절에서 특징적인 통풍 결정을 확인하는 방법입니다.
최근에 임상적인 증상과 요산 수치만을 가지고 점수화 시켜서 통풍을 진단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여러분도 같이 한번 해 보시지요.
*혈중 요산 농도가 5.88mg/dL 이상인 경우 : 3.5 점
*첫 번째 엄지 발가락이 아픈 경우 2.5점
*남성인 경우 2점
*이전에도 비슷하게 특정 관절이 아팠던 경우 2점
*고혈압, 협심증 등의 심혈관게 질환이 동반된 경우 1.5점
*관절이 붉게 염증이 있는 경우 1점
*아픈지 하루 정도 밖에 안된 경우 0.5점
점수를 더 해서 8점 이상인 경우는 통풍일 가능성이 높고
4점 이하인 경우는 통풍이 아닐 가능성이 높습니다.
4~8점 사이라면 관절 천자 등을 통해서 요산결정을 찾아내는 것이 좋은 방법입니다.
8. 통풍의 치료는 어떻게 되나요?
정확한 원인이 알려지지 않은 원발성 통풍인 경우에는 원인적인 치료가 불가능하지만 혈중 요산을 정상 이하로 조절하면 발병을 줄일 수 있고 거의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합니다.
통풍의 치료에 중요한 것이 질병이 아주 활성화 되어 있는 급성기 때와 그렇지 않은 만성기 때의 치료가 많이 다르다는 것입니다.
관절에 염증이 갑자기 심해진 급성기 때만 치료를 열심히 하는 환자들이 많은 데요. 너무 너무 아프시니까 급성기 치료를 받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러나 대부분 환자들이 관절염의 통증에만 관심을 두고 통증이 사라지면 치료를 중단하기 때문에, 초기에 치료를 시작했다면 일생 재발하지 않고 건강하게 지낼 수 있는 사람이 심한 합병증으로 고생하는 것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일단 통풍의 진단을 받으면 그때마다 치료하고 중단할 것이 아니라 장기적인 예방 대책과 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특히 지난 1년 동안 잦은 통풍 발작이 있거나, 통풍 결절이 관찰되거나, 콩팥의 기능이 떨어 있는 경우에는 혈중 요산 수치를 낮추는 것이 아주 중요합니다.
흔히 쓰는 약물은 요산의 생산을 억제하는 약물과 소변으로 요산을 많이 배출시키는 약물로 구분됩니다. 약물의 선택은 소변으로 배출되는 요산의 양, 신장의 기능, 피하 결절의 유무에 따라 달라지므로 전문가의 처방을 따라야 합니다.
9. 그렇다면, 통풍은 어떻게 진단할 수 있나요?
통풍 치료의 핵심은 약물 복용과 음식 조절입니다.
우선 뚱뚱하다면 체중을 조절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렇다고 탈수가 되어거나, 굶거나 너무 식사량을 줄이면 요산 수치가 더 올라갈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요산 수치를 증가시킬 수 있는 음식은 맥주, 소주와 같은 알코올, 동물의 콩팥, 고기 국물, 정어리, 멸치, 간 등이 있습니다. 따라서 통풍이 잘 조절이 안되는 경우 이러한 음식은 특별히 조심해서 드셔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혈중 요산 수치가 높아 요산 저하제를 복용하고, 혈중 요산의 수치가 이상적으로 잘 조절이 되고 있다면, 지나친 음식 조절로 인한 스트레스는 받지 않아도 됩니다.
매일 최소한 10컵에서 12컵의 물을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이렇게 물을 많이 마시면 요산 찌꺼기를 희석 시킬 수가 있고, 우리 몸 밖으로 씻겨나가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