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진료 분야는 무엇입니까?
내과를 전공하였고, 세부 전공은 류마티스내과입니다.
류마티스내과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해주세요.
류마티스 내과라고 하면 좀 생소하게 들리는 게 사실입니다. 그래서 요즈음 대한류마티스내과 학회에서 환자분들이 쉽게 다가오실 수 있도록 이름을 쉽게 바꿔보자는 의견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관절 면역 내과 혹은 관절 류마티스 내과 등이 언급되고 있습니다. 그냥 류마티스 내과라고 하는 것보다 관절이나 면역이란 말을 함께 쓰면 좀 더 쉽게 느껴집니다. 실제로 류마티스 내과에서는 관절과 관절 주위 조직에 대한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 면역 기능이 잘못되어 생긴 자가면역성 질환 등을 다루게 됩니다. 대표적인 질환으로는 류마티스 관절염, 강직성 척추염, 퇴행성 관절염, 전신 루푸스, 베체트씨병, 쇼그렌 증후군, 전신성 경화증, 복합 결체 조직 질환, 주기성 류마티즘, 통풍, 섬유근통 등이 있습니다.
진료를 보면서 힘들었거나 보람되었던 순간은 언제인가요?
진료 하던 환자의 상태가 나빠져 환자를 잃게 되었을 때 가장 힘들고, 환자의 상태가 좋아져 통증없이 웃을 때 보람을 느낍니다. 의사라면 꼭 한번씩은 경험하게 되는 순간이라 생각됩니다. 열심히 최선을 다하여 치료 하였는데도 불구하고 결국 중환자실에서 환자분의 임종을 맞이하는 것은 모두에게 힘든 일입니다. 환자와 가족분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드는 것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반면에, 전신 관절염으로 관절통 퉁퉁 부어 있던 환자가 좋아져 진료실 문을 열고 들어오실 때는 보람과 기쁨을 느낄 수 있습니다.
진료시 에피소드나 특별히 기억에 남는 환자가 있으신가요?
저에게 처음 진료를 보러 왔을 당시에는 고등학생이었습니다. 그 학생은 강직성 척추염이라는 병을 앓고 있었습니다. 타병원에서 이미 진단을 받은 상태였으나, 병과 함께 찾아온 약물 효과 및 부작용 때문에 심리적으로 불안한 상태였습니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치료를 통해 다른 부작용 문제 없이 환자의 상태가 안정되었습니다. 그렇게 약물과 주사 치료로 몸이 회복되었고 지금까지도 몸 상태가 잘 유지되고 있습니다. 전문대학에 진학 후, 시간제 아르바이트를 하며 탄 첫 봉급으로 산 선물을 들고 감사 인사를 하러 왔던 그 학생을 보며 의사로서의 보람과 뿌듯함을 느꼈습니다.
자신만의 건강관리법이나 스트레스 해소법이 있으신가요?
일주일에 2~3회, 1시간 정도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저런 핑계로 운동을 거르기도 합니다. 아침, 점심보다 저녁 식사를 조금만 먹으려고 노력 중인데 이 역시도 쉽지가 않습니다. ^^
저는 스트레스를 받으면 일부러 몸을 좀 더 많이 움직여서 피곤하게 만듭니다. 그리고 그날 저녁에 푹 자면서 스트레스 받았던 일을 잊으려고 노력합니다.
진료철학이나 좌우명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세상이 비록 고통으로 가득하더라도, 우리에게는 그것을 극복하는 힘 또한 가득합니다. 우리가 최선을 다할 때 우리의 삶에, 타인의 삶에 어떤 기적이 일어날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입니다.” (헬렌 켈러) 예전 헬렌 켈러의 책에서 읽은 글입니다. 고통(통증)이 있다는 것은 살아 있다는 증거이며, 포기하지 말고 이기기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합니다. 환자는 환자대로, 의사는 의사대로 최선을 다할 때 어떤 변화와 기적이 생길지는 아무도 알지 못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