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땀이 어느 정도 나야지 다한증이라고 진단 할수 있을까요?
우리 몸의 땀샘은 자율신경계의 일종인 교감신경의 지배를 받는데 이러한 땀샘의 과도한 활동으로 인해 생리적인 필요 이상으로 비정상적으로 땀을 많이 흘리는 것을 다한증이라고 합니다. 이 질환을 가진 환자들은 손, 발, 겨드랑이 등에 땀이 심하게 나며 일상생활에 많은 불편을 느끼게 됩니다. 의학적으로 땀의 양을 측정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부정확하기 때문에 치료의 대상이 되는 건 생활에 불편함을 느끼는 환자들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예를 들어 발표할 때 긴장이 돼서 얼굴에 땀이 많이 흐른다든지 또 옷의 겨드랑이 부분이 땀 때문에 변색이 돼서 민망한 경우가 있다든지 상대방과 악수를 한다든지 이성친구의 손을 잡을 때 끈적이는 느낌 때문에 불편함을 느낀다면 다한증의 치료 대상이 된다고 얘기할 수 있겠습니다.
Q. 이러한 다한증의 원인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일차성 다한증이란 기질적인 이상은 전혀 발견할 수 없으며 원인이 확실치 않으나 가족력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23-53%). 특히 전신적 긴장이나 국소적 자극에 의해 땀이 많이 나게 되며 수면 중에는 땀이 나지 않습니다. 다한증 환자의 대부분에서는 손, 발에서 땀이 동시에 많이 나는 경우가 많으며 15-20%에서는 겨드랑이에 생기며 5% 미만에서 얼굴에서 생깁니다.
이차성 다한증은 갑상선 기능 항진증, 결핵, 당뇨, 갈색세포종, 뇌하수체 기능 항진증, 자율신경 실조증, 중추 신경장애 등의 전신 질환에 합병되어 나타나는데 이들은 원인 질환 치료가 우선되어야 합니다.
Q. 다한증 환자를 진단하기 위한 과정은 어떻게 되나요?
치료방법을 결정하기 위해서는 다한증을 확진하고 발한이 어느 정도인지 알아야 합니다. 먼저 다한증이 일차성인지 이차성인지를 진단해야 합니다. 일차성 다한증은 6개월 이상의 기간 동안 특별한 원인 없이 특정부분에 현저하게 많은 땀이 분비되면서 최소한 다음 중 2가지 이상에 해당되는 경우로 정의하고 있습니다.
- * 양측성이며 비교적 대칭적인 땀 분비 분포를 보이는 경우
- * 최소 일주일에 일회 이상의 과도한 분비
- * 일상생활에 지장을 일으키는 정도의 다한증
- * 발병 시점이 25세 미만
- * 가족력이 있는 경우
- * 수면 중에는 땀 분비가 없는 경우
진단 및 병의 중등도 검사에 있어 실제 임상에서 잘 사용하지 않는 요오드와 전분으로 이용한 방법이나 중량법이 있으나, 아직까지 이런 물리적인 검사법보다는 환자의 증상에 대해 점수를 부여하여 검사하는 설문지 방법이 가장 널리 쓰이고 있습니다.
Q. 심리적인 긴장과 다한증 사이에는 어떤 연관성이 있나요?
다한증이 생기는 원인에 대해서 아직까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는데, 교감신경이 흥분할 때 비정상적으로 땀이 많이 난다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긴장이나 불안 그 다음에 스트레스 등을 받게 되면 교감신경이 활성화되면서 비정상적으로 땀이 많이 난다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Q. 다한증은 건강의 이상신호가 될 수 있을까요?
땀 나는 것 자체가 생명하고 연관이 된다든지 다른 2차적인 질환을 일으키지는 않기 때문에 다한증 자체가 문제가 된다고 보기는 힘듭니다. 대신에 전신적으로 땀이 많이 나는 경우는 이차성 다한증의 원인에서 언급했다시피 갑상선 질환이나 다른 전신질환에 의해 전신적으로 땀이 많이 발생하게 되므로 병원을 꼭 방문하셔서 다른 동반 질환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Q. 겨드랑이 다한증이 있는 환자의 경우 액취증도 동반하게 되나요?
반드시 그렇다고 볼 수는 없으나 확률적으로 높다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 몸에는 크게 두 종류의 땀샘을 나눌 수가 있는데 첫 번째가 에크린 땀샘이며 다른 하나가 아포크린 땀샘입니다. 에크린 땀샘은 냄새가 없고 맑은 땀을 배출하는 특징이 있고 아포크린 땀샘은 피의 선과 연결이 돼서 냄새가 나는 땀이 발생됩니다.
겨드랑이에는 아포크린 땀샘이 많이 분비되기 때문에 냄새가 나는 땀이 발생되고 또 배출된 땀이 피부에서 분해되는 과정 중에서 악취를 내기 때문에 겨드랑이 다한증이 있는 환자분들이 액취증이 걸릴 확률은 높다고 볼 수 있습니다.
Q. 다한증의 치료 방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전신 질환의 유무를 확인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전신 질환으로 인한 다한증의 경우에는 이를 치료함으로써 다한증 역시 호전되기 때문입니다. 진정제와 안정제 복용이 정신적 긴장에 의한 다한증에 어느 정도 도움을 줍니다. 국소 치료로는 알루미늄이 함유된 제제를 국소부위에 도포하는 약물 도포 요법, 이온 영동요법, 보톡스 주사법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요법은 한계점과 부작용이 있어서 그 치료 효과가 만족스럽지 못합니다. 마지막으로 수술요법은 특정부위(주로 겨드랑이)의 피부 내 땀샘을 제거하는 땀샘흡입술(리포셋), 해당 병변 부위의 교감신경을 차단하는 교감신경 절제술 등이 있습니다. 요즘에는 과거와 달리 흉부를 크게 열지 않고 흉강 내시경을 이용한 교감신경 절제술의 발달로 환자에게 주는 고통이나 부담이 훨씬 줄었습니다.
Q. 교감신경 절제술의 방법과 부작용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이 수술은 가슴을 열지 않고 가슴 혹은 겨드랑이에 약 2-5mm 정도의 작은 상처 2곳을 내고 이곳을 통해서 특수하게 고안된 흉강경과 수술기구를 밀어 넣고 비디오를 보면서 수술을 시행합니다. 양측을 동시에 시행할 수 있으며, 수술시간이 짧고 수술 후 통증이 거의 없으며, 수술 당일 또는 다음날 퇴원이 가능합니다. 그러나 교감신경 절제술은 발한의 완전한 중지 혹은 다른 부위의 발한이 증가되는 보상성 다한증의 부작용으로 인해 심한 경우 오히려 수술 후 더 큰 스트레스가 될 수 있습니다. 문제는 수술 전에 이를 예측하기 힘들다는 점이며 따라서 수술 결정에 있어 충분한 상담을 거쳐 신중을 기해야 합니다. 교감신경 절제술이 도입되었을 당시 획기적인 방법으로 각광을 받았으나 시간이 흘러 보상성 다한증이란 큰 적이 나타나게 되었고 여러 가지 시도가 이뤄지고 있으나 완전히 극복하고 있지는 못하는 모습입니다.
Q. 피부 미용에 이용하는 보톡스 주사로 다한증을 고칠 수 있나요?
땀이 나는 기전을 얘기할 때 신경 말단에서 아세틸콜린이라는 신경 전달 물질이 분비가 돼서 그것에 의해 땀이 나는 걸로 설명을 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보톡스가 아세틸콜린에 대한 분비를 억제하는 작용이 있기 때문에 다한증에도 효과적으로 쓰일 수 있습니다.
다만 약효가 2개월 내지 12개월로 짧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치료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정기적으로 주사를 맞아야 하며 또 시술을 할 때 통증이 발생하며 두피나 손바닥처럼 두꺼운 부위에는 주사하기에 어려운 면이 있습니다. 그래서 비교적 피부가 얇은 겨드랑이 부위에 보톡스 주사가 효과적인 치료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Q. 부위별로 효과적인 치료 방법을 추천한다면?
부위별로 살펴보면 머리 쪽은 모발이 있고 또 피부가 두껍기 때문에 보톡스나 바르는 약은 치료가 불가능한 경우가 많아서 먹는 약을 우선 권장해 드립니다. 겨드랑이는 노출이 많은 여름 시작 직전 보톡스 치료를 받거나 땀샘 흡입술을 받는 것이 효과적일 것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그 다음에 손 다한증은 먼저 바르는 약부터 시도를 해 보고 효과가 없을 경우에는 수술적인 것을 고려해 볼 수 있겠는데 손 다한증 같은 경우는 수술의 만족도가 높고 비교적 보상성 다한증이 적기 때문에 수술적인 방법을 적극적으로 권장 드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