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침! 경험해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참 고통스러운 증상입니다. ‘병원에서 검사해 봐도 별다른 이상은 없다는데 왜 이리 기침이 끊이지 않는지?’ 하고 호소하는 분들을 보게 됩니다. 오늘은 만성기침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만성기침이란 무엇인가요?
사실 기침은 정상적인 신체 방어 작용으로서, 유해물질이 기도 내로 들어오는 것을 방지하고, 폐와 기관지의 분비물을 제거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꼭 필요한 것입니다. 만약 기침을 하지 않는다면, 감염에 대한 저항력이 떨어지고, 신체 내 심각한 질환이 진행되고 있는데도 모르고 지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기침이 너무 심할 때는 일상생활을 영위하기 어렵게 되는데요. 이러한 기침을 기간에 따라 분류해보면, 3주 미만인 경우를 급성기침이라 하고, 3주에서 8주 사이는 아급성기침, 8주 이상인 경우를 만성기침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실제로 만성기침 환자가 많은가요?
만성기침의 유병률은 전 인구의 약 10%를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국내 30세 이상에서 당뇨 비율이 9.5% 인 것을 감안해보면 상당히 높은 비율이라 볼 수 있습니다. 여성에서 좀 더 많이 발생하고, 흡연, 미세먼지, 음주력, 낮은 사회경제적 상태와 연관되기도 합니다.
그러면 이런 만성기침의 원인은 무엇인가요?
3주 미만의 급성기침이나, 3주에서 8주 사이의 아급성기침에서는 급성 호흡기 감염이 주된 원인이지만, 8주 이상 지속하는 만성기침에서는 상기도기침증후군, 기침형천식, 위식도역류질환이 대표적인 3대 원인이라 볼 수 있습니다.
보통 기침을 오래하게 되면 혹시 결핵이나 폐암 같은 심각한 질환에 걸리지 않았을 까 걱정하게 되는데, 방금 말씀하신 원인들 외에 다른 원인들로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앞에서 말씀 드린 만성기침의 대표적인 원인질환들은 흉부사진이 깨끗하여 특별한 원인을 쉽게 찾기 어려운 경우에 해당하는 것입니다. 우리나라는 아직 결핵 유병률이 높은 나라이기 때문에, 기침을 2주 이상 하게 되는 경우에는 병원에 내원하여 흉부사진을 찍어 결핵을 감별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 외 폐암이나, 기관지 확장증, 세기관지염, 간질성폐질환, 만성폐쇄성폐질환, 기타 감염으로 인한 폐질환들을 당연히 감별해야겠습니다.
가끔 고혈압약을 복용하는 환자들에서 기침을 호소하여 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고혈압이나 심장질환에 처방되는 안지오텐신전환효소 억제제 때문입니다. 이 약제를 복용하는 환자의 5%내지 35% 정도에서 기침을 부작용으로 호소합니다. 복용을 중단하면 1주에서 4주내에 기침이 소실되지만, 일부 환자에서는 3개월 이상 지나야 기침이 호전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만성기침 환자의 약 20% 정도에서는 정밀 검사와 치료를 해도 원인이 밝혀지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이럴 경우를 특발성 기침이라 하며 상당히 치료하기가 어렵습니다.
이러한 만성기침의 원인을 진단하려면 어떤 검사를 하게 되나요?
앞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2주 이상 기침을 하는 경우에는 흉부 X-ray 검사가 필요합니다. 8주 이상 지속하는 만성기침환자 역시 당연히 첫 번째로 흉부사진을 찍어야 합니다. 흉부 사진상 이상소견이 없지만, 고흡연자이고 진찰상 비정상적인 청진음이 들린다면 흉부 CT검사를 통해 폐암, 간질성폐질환 등의 심각한 폐질환을 감별할 필요가 있습니다.
흉부 사진상 이상이 없는 만성기침환자라면, 진단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이 환자의 임상증상입니다. 코와 인후, 부비동 증상이 동반된 기침이라면 상기도기침증후군을 의심할 수 있으므로 부비동에 대한 방사선검사와 비강 내시경 검사, 알레르기 비염에 대한 검사가 필요하겠습니다. 마른기침이 발작적으로 나타나고 주로 밤이나 새벽에 심하며 담배연기, 자극적인냄새, 운동, 찬공기 노출시에 악화되는 경우에는 기침형천식을 의심할 수있고 폐기능검사중에 기관지유발검사를 시행하거나 기관지 확장제에 대한 반응을 검사함으로써 진단할 수 있습니다. 또한 반복적인 속쓰림이나 역류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면 위내시경검사, 24시간 식도산도검사, 산 역류에 의한 후두 부종이나 발적이 있는지 후두경검사를 할 수 있습니다.
만성기침의 치료는 어떻게 하나요?
원인에 따른 치료를 하면 되겠습니다만, 만성기침환자의 약 20%에 달하는 특발성기침일 경우에는 원인을 찾기 어렵다 보니 매우 치료가 어렵습니다. 그 외의 경우에는 열심히 찾아보면 원인 진단이 되기 때문에 그에 대한 치료를 잘 하면 만성기침에서 해방 될 수 있습니다. 상기도기침증후군이 원인일 경우에는 항히스타민제와 비충혈제거제, 비강분무 스테로이드를 주로 사용하고, 축농증이 있으면 항생제도 함께 사용합니다. 대개 1내지 2주 치료하면 호전됩니다.
기침형천식이 원인일 경우에는 천식치료와 비슷합니다. 흡입스테로이드, 흡입기관지확장제를 주로 사용하며, 1주 정도만 치료해도 현저히 호전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위식도역류질환이 원인일 경우에는 역류를 예방할 수 있는 식이조절과 생활습관개선을 우선 하면서, 위산억제제를 투약해 볼 수 있겠습니다. 앞에서도 말씀드렸습니다만, 고혈압약이나 심장 질환 치료에 사용되는 안지오텐신 전환효소 억제제 때문에 기침하는 환자들이 꽤 많습니다. 담당의사와 상의하여 약물에 연관된 기침인지 점검해보시고, 이에 해당된다면, 약물을 중단함으로써 쉽게 만성기침에서 해방될 수 있습니다.
기침이란 우리 몸에 어떤 병이 있다는 것을 나타내는 신호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인 호흡기감염에 의한 기침은 3주 이상 지속되지 않습니다. 우리나라처럼 아직 결핵 유병율이 높은 나라에서는 2주 이상 지속하는 기침이라면 병원진료를 권하며, 결핵 등 특별한 폐질환이 있는지 감별해야겠고, 특별한 폐질환 없이 8주 이상 기침이 지속된다면 만성기침에 준해서 정밀검사와 치료를 해야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