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녹내장이란 무엇인가요?
녹내장은 질병 이름에 “푸를 녹”자가 들어 있어 눈이 푸르게 변하는 것으로 오해할 수도 있으나 푸른색과는 무관합니다. 녹내장은 아직까지 정확한 원인은 잘 모르지만 눈 뒤쪽에 있는 시신경에 이상이 생겨 점점 시야가 좁아지거나 시야결손이 생기는 병입니다. 시야결손이 계속 진행하면 실명까지도 가능한 질환으로 당뇨망막병증, 황반변성과 더불어 3대 실명질환으로 구분되는 병입니다.
2. 녹내장의 원인은 무엇인가요?
아직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첫째로 기계적 손상과 관련된 것으로는 안압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안압이라는 것은 쉽게 설명하면 눈의 압력 즉 안구가 바깥쪽으로 미는 힘을 의미하는데 안압이 높으면 높을수록 시신경에 압력을 더하게 되어 시신경의 세포들이 죽게 되는 것입니다.
둘째로 허혈성 손상과 관련하여 시신경에 혈류장애로 인해 시신경의 세포들이 죽게 된다는 것인데 쉽게 말하자면 시신경에 영양을 공급하는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아 시신경이 손상된다는 것입니다.
그 외에도 부모형제 중에 녹내장 환자가 있는 사람, 고령, 근시가 있는 사람, 각막두께가 얇은 사람 등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녹내장의 발생빈도가 높은 것으로 보고됩니다.
3. 녹내장의 유병율 (발생빈도)은 얼마나 되나요?
최근 국내 연구결과에서 40대 이상의 사람에서 4% 가량이 녹내장으로 진단되었습니다. 인구가 점점 고령화됨에 따라 노년층 환자 또한 지속적으로 늘고 있고, 진단법이 정밀해지고 시력교정술이 확대되면서 20-30대 젊은층 녹내장 환자의 발견도 증가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한편으로 아시아를 포함한 우리나라에는 서양과는 달리 안압이 정상범위이면서 녹내장인 정상안압녹내장의 빈도가 전체 녹내장 환자의 70% 정도를 차지한다는 것이 밝혀졌기 때문에 보통의 건강검진에서 시행하는 시력검사와 안압검사에서는 시력과 안압이 정상으로 측정되기 때문에 이러한 기본검사 만으로는 녹내장을 진단할 수가 없는 상태입니다. 이러한 현실 때문에 40세 이상에서는 녹내장에 대한 정기적인 안과 검진이 필요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4.녹내장의 증상은 어떠합니까?
안타깝게도 녹내장은 병이 상당히 진행되지 않고서는 증상이 전혀 없습니다. 초기의 녹내장에 의한 시야결손은 주로 시력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주변부에서부터 시작되기 때문에 보는 데에는 전혀 지장이 없습니다. 그래서 보통 다른 안과적인 검사를 하다가 우연히 발견되거나 눈 속의 사진을 촬영하는 종합건강검진을 통해 발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많이 진행된 경우에는 환자들이 시력감소, 침침함, 시야장애 등을 주로 호소하게 되고 이런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결국 실명까지 이를 수도 있는 말기인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조기검진이 중요한 질환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5. 녹내장의 진단은 어떻게 하나요?
시신경에 대한 정밀검사를 하게 되는데 대표적으로 시신경유두검사, 망막신경섬유층검사, 광학단층촬영검사, 시야검사 등을 실시합니다. 여러 가지 검사를 하고 그 결과를 종합한 결과를 토대로 해서 녹내장의 진단 여부를 가리게 됩니다. 만일 여러 가지 검사를 통해서도 시신경손상이 정확하게 판단되지 않는 경우에는 우선 “녹내장의증”으로 진단을 붙인 후 추후 지속적인 검사를 통해 시신경의 손상이 추가로 일어나는지를 관찰함으로써 녹내장을 최종 확진합니다.
6. 녹내장의 치료는 어떻게 하나요?
녹내장의 치료는 안압을 낮추고 시신경 주위로 혈액순환이 잘 되도록 하게 합니다. 대표적으로 녹내장 안약을 점안하여 치료를 하게 되며 안약으로도 녹내장이 진행하는 경우 레이저 및 수술을 통한 치료를 하기도 합니다. 환자 중에는 치료로 안압이 정상범위로 유지되면 녹내장이 완치된 것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녹내장은 고혈압이나 당뇨처럼 조절하면서 살아가야 하는 병이지 완치가 되는 질환이 아니기 때문에 꾸준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안압을 적절하게 조절하면 심각한 시력장애 없이 정상인과 같은 생활을 할 수 있습니다.
7. 녹내장 안약이나 수술 후 부작용은 없나요? 수술 후 주의사항에 대해서도 알려주세요.
각 성분마다 부작용이 있지만 개인에 따라 나타나는 증상도 틀리기 때문에 담당의사와 상의 후에 부작용이 없거나 적은 안약을 사용하여 안압을 가장 많이 감소시키는 안약을 선택하여야 하겠습니다. 안약 사용으로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으로는 대표적으로 따가움, 충혈, 눈꺼풀부종, 시력감소, 눈 주위 색소침착 등이 있습니다. 사실 안약에 대한 부작용이 너무 심하여 초기부터 수술을 시행하는 환자도 있습니다. 그리고 수술에 대해 추가적으로 말씀드리면 녹내장수술이라는 것도 결국 안압을 낮추기 위해서 하는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안약으로 안압이 조절되지 않거나 녹내장이 진행하는 경우 시행하게 되는데 원리를 설명하자면 눈 속의 물을 눈 바깥쪽으로 흡수되게 하는 길을 만든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입니다. 물론 이 길이 막히지 않아서 적절하게 낮은 안압을 유지하게 만드는 것이 수술의 목표입니다. 길이 막히게 되면 수술을 2번 3번 반복해서 재수술을 시행하기도 합니다.
8. 녹내장을 예방하려면 어떤 방법이 있습니까?
우선 녹내장이 의심되거나 녹내장으로 진단받은 환자들은 평상시에 안압을 높일 수 있는 상황은 피하는 것이 좋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지금까지 보고된 연구결과에 따르면 넥타이를 졸라매는 경우, 물구나무를 오래 서 있는 경우, 또한 ‘무거운 물건을 들 때, 헬스장에서 무거운 역기로 운동할 때, 관악기를 불 때’처럼 복압이 증가하는 경우에서 안압이 상승하는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그리고 흡연은 시신경 주위의 혈액순환장애를 유발하여 녹내장에 악영향을 주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렇게 하면 반드시 녹내장을 예방할 수 있다’는 확실한 방법은 없습니다. 다만 정기검진을 통해 녹내장이 발생되는지 점검하는 것이 현재까지 알려진 가장 좋은 예방법입니다. 특히 가족 중에 녹내장 환자가 있거나 녹내장에 걸릴 위험이 있는 것으로 판단되는 경우에는 정기검진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합니다. 정기검진은 40세 이후에는 1년에 1회 정도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