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간은 간내 지방이 비정상적으로 많이 축적되는 경우를 말합니다. 정상적인 사람은 보통 5%이내이며, 5%이상 지방이 간에서 관찰되면 지방간으로 정의됩니다.
지방간이 오는 가장 흔한 원인 중 하나는 음주로, 알코올을 과량 섭취하게 되면 알코올성 지방간이 관찰되게 됩니다. 알코올을 거의 먹지 않고, 지방간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다른 유전적·신체적 질환이나, 약물을 사용하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지방간이 유발되는 경우를 비알코올성 지방간으로 정의하기도 하는데 통상적으로 지방간은 알코올 과량 사용 등 다른 원인이 없는 경우를 한정해서 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최근 대한민국의 경우 사회가 산업화 및 서구화되면서 지방간의 발병율이 지난 20년간 3배로 증가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지방간을 인식 및 인지하고 있으나, 중년이라면 누구나 앓고 있는 질환으로 생각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향이 있습니다. 대한간학회에서 2013년 시행한 간 건강 관련 인식조사에서 응답자중 92%에서 지방간이 있으면 당뇨병, 심장병, 뇌졸중발생확률이 높다는 사실을 알고 있으며, 80% 이상에서 적절한 운동이 지방간을 예방한다고 인식하고 있었지만 실제 조사대상자 중 40%가 운동을 하지 않는다고 답을했습니다. 실제 진료현장에서도 지방간으로 진단된 환자 중 일부에서만이 생활습관 개선 및 운동 요법을 통한 꾸준한 지방간 관리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지방간은 원인에 따라 크게 알코올성 지방간과 비알코올성 지방간으로 분류할 수 있으며, 실제 임상에서는 이에 따라 치료 및 예방 방법이 달라지게 됩니다. 일반적으로 남성은 하루 알코올 20g 이하(소주 1/3병, 2~3잔), 여성은 하루 10g 이하의 음주량이 안전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개인마다 큰 차이를 보입니다.
알코올성 지방간은 만성적인 음주에 의한 간손상의 최초 현상입니다. 알코올성 지방간은 간세포에 지방이 축적된 상태를 말합니다. 과음하는 사람들의 약 80-90%에서 발생하는 가장 흔한 병변으로, 이 상태에서 단주하면 정상간으로 회복이 가능하지만, 매주 400g 이상(일부 환자에서는 이보다 적은 양)을 지속적으로 음주하면 지방간 환자의 30%에서 간경변증으로 진행합니다. 장기간 술을 마시는 일부 사람에서는 급격한 간기능 장애를 동반하게 되며, 이를 알코올성 간염이라고 합니다. 알코올성 간염은 지방만 축적되는 지방간과는 달리 간세포가 파괴되고 염증 반응을 동반하는 상태를 말합니다. 발열, 황달, 복통, 심한 간기능 장애를 초래하며, 심한 경우 급성 간부전으로 진행되어 사망할 수도 있습니다.
알코올성 간질환 치료는 술을 끊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특히 알코올에 의한 간손사의 초기 상태인 지방간은 술을 끊으면 정상으로 회복되므로 가능하면 빨리 끊는 것이 좋습니다. 금연과 마찬가지로 금주를 시작하기는 쉬우나 지속하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술을 끊는데에는 개인의 의지가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가족이나 동료, 의료진의 사랑과 협조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또한 사회적으로 건전한 음주 문화가 정착되어야 합니다. 간단한 4가지 질문에 대해서 두 개 이상 해당되면 문제성 음주가 있다고 생각할 수 있으므로, 병원을 방문하시기 권장합니다. 1.술을 끊어야 된다고 생각한 적이 있다 2.타인이 나의 음주 형태를 비난한 적이 있다. 3.음주 후 기분이 나빠지거나 죄의식을 느낀다. 4.과음 후 아침에 해장술을 마신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이란 술을 전혀 안마시거나 소량을 마실 뿐인데도(남성의 경우 1주일에 소주 2병, 여성의 경우 1주일에 소주 1병), 술을 많이 마시는 사람들과 비슷하게 간에 지방이 많이 끼어있는 질환을 말합니다. 역시 알코올성 간질환과 마찬가지로 음증을 동반하지 않는 단순 지방간에서부터 만성 간염, 간경병증에 이르는 다양한 형태의 간질환을 포함합니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의 유병률은 일반인의 10~24%, 비만인의 58~74% 까지 보고되고 있습니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비만, 제 2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대사증후군 등과 밀접한 연관성을 보입니다. 그 외에도 여성 호르몬제나 스테로이드(부신피질 호르몬 등)를 포함한 여러 가지 약제를 오래 복용하여도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올 수 있습니다. 급작스러운 체중 감량이나, 체중감량을 위한 수술 후에도 심한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올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경우 증상이 없으며, 우연히 시행한 검사에서 간기능이 나쁘다고 알게되거나, 초음파 검사에서 지방간이 우연히 확인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므로 당뇨병이나 비만이 있는 사람은 불편한 증상이 없어도 간기능 검사를 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치료의 경우 우선 지방관과 관련된 인자들, 즉 당뇨병, 비만, 관련 약제 등의 원인을 치료해야 간도 좋아집니다. 현재로서는 적극적인 체중 감량, 적절한 식사요법, 꾸준한 유산소 운동이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입니다. 체중 감량의 경우 현재 체중의 10%를 3~6개월 내에 서서히 줄인다는 목표를 세워야 합니다. 너무 급작스런 체중 감량은 오히려 지방간을 악화 시킬 수도 있습니다. 식사요법의 경우 매일 섭취한 음식을 기록하면 자신의 식사 습관을 알게 되고 식습관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야식을 피하고 기름에 튀긴 음식보다는 삶은 음식, 당분이 들어간 음료수 보다는 물이나 녹차 종류를 드시는 것이 좋습니다. 음식을 천천히 드시도록 하고, 눈 앞에 간식거리가 보이지 않도록 치우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운동은 지방간 치료에 도움이 될 뿐 아니라 혈압을 내리고, 혈중 콜레스테롤을 감소시키며, 혈당도 내리고, 뼈와 근육을 건강하게 해주면서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해소시킵니다. 운동은 각자의 상황과 체력에 맞도록 선택하는데 빠르게 걷기, 자전거 타기, 조깅, 수영, 등산, 에어로빅 댄스 등의 유산소 운동을 꾸준히 일주일에 3번 이상, 한 번 할때 30분 이상 하십시오. 운동 중에 물을 충분히 마시는 것도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