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내막증이란
자궁내막 조직이 난소, 난관, 자궁 장막, 자궁 천골인대, 광 인대 및 원형 인대 등의 골반주위 조직 및 복강 내의 복막, 소장, 대장, 요관 부위 심지어는 흉강에서 여성 호르몬의 영향에 따라 착상, 성장하거나 자연 소멸되는 과정을 거치면서 가임기 연령층의 여성에서 월경통, 골반통, 성교통, 요통, 배변통 등의 통증 및 불임증을 가져오는 만성 질환입니다. 원인은 자궁내막 조직이 월경시의 역류현상에 의해 자궁 이외의 조직에 착상하여 자궁내막증을 유발한다는 자궁내막 조직의 이소성 착상설, 어떤 자극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골반 내 복막을 구성하는 세포가 화생성 변환(metaplastic transformation; 일단 변화된 조직이 형태 및 기능적으로 다른 조직의 성상을 띠는 것)을 일으켜 자궁내막증이 발생한다는 체강상피 화생설, 자궁내막에서 떨어져 나온 알려지지 않은 어떠한 물질이 미분화된 간엽조직(mesenchyme)을 자극하여 자궁내막증 조직을 형성하게 된다는 유도 이론(induction theory), 정상 여성에게서도 월경 혈의 역류 현상이 흔히 발견되지만 이들 중 극히 일부만이 자궁내막증에 걸린다는 사실로 미루어 볼 때 면역의 결함이 자궁내막증의 발생에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보는 면역학적 원인, 또한 유전적 원인도 있어 일촌 여자 가족 중 자궁내막증이 있을 경우 자궁내막증 발생의 위험도가 약 7배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증상은
통증이 가장 흔한 증상으로 월경과 함께 혹은 월경 직전에 수반되는 월경통, 성교통 및 자궁내막증이 직장, 요관, 방광 등을 침범함으로써 침범 부위에서 발생하는 골반통등이 있습니다. 논란이 있는 부분이지만, 일반적으로 자궁내막증이 있는 여성에서 임신율은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다른 증상으로는 배꼽부위 또는 제왕절개 반흔 부위에 침범 시 주기적 통증 및 종괴가 만져지는 경우도 있으며, 대장과 직장 부위 침범 시 하복부 통증, 요통, 복부팽만, 주기적 직장 출혈, 변비, 장 폐쇄 등이 나타날 수 있고, 요관 침범 시 요관 폐쇄, 주기적 동통, 배뇨 장애, 혈뇨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폐 침범 시는 기흉, 혈흉, 월경 시 각혈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진단은 위에서 언급한 여러 증상과 직장 질 진찰을 포함한 골반 진찰, 난소암 표지 물질 중의 하나인 CA-125 검사가 있으며, 영상 진단법으로는 초음파, 전산화 단층 촬영(CT), 자기공명영상촬영술(MRI) 등이 있습니다.
자궁내막증의 확진은
수술 시 시진(육안으로 살펴보고 진단하는 것) 및 조직검사에 의해서만 가능합니다. 따라서 골반경(복강경) 검사는 질환이 의심되는 경우 가장 확실한 진단 방법입니다. 하지만 검사 방법이 신체조직에 무리를 줄 수 있고, 합병증의 가능성을 감안해야 하므로 의심되는 모든 경우에 시행하는 검사는 아닙니다.
치료는
자궁내막증은 월경 주기에 따른 생체 내의 여성 호르몬의 변화에 반응하여 증식이 일어나기 때문에, 그 치료를 위해서는 월경을 멈추게 하는 약물요법과 병적인 부위를 제거하는 수술 요법이 주로 쓰입니다. 자궁내막증 치료의 목적은 병적인 변화가 나타난 부위를 제거함과 동시에 자궁내막증과 연관되는 후유증(동통 및 불임)을 치료하는 것입니다.
자궁내막증에 대한 수술요법은 생식기능의 보존을 원칙으로 하며, 수술적 치료의 목적은 눈에 보이는 모든 병적인 부위를 제거하거나 파괴하여 없애고, 골반 내 장기와 조직들이 들러붙는 유착을 제거하여 정상 해부학적 구조로 복귀시키는 것입니다. 수술 후 약 50~75%의 환자에서 통증이 경감되며, 중증 이상의 자궁내막증과 연관된 불임이 발생한 경우 수술을 통해 약 35~60%에서 임신에 성공하는 것으로 보고되어 있습니다. 수술 후 임신율은 1년 이내가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따라서 1~2년이 경과해도 자연적인 임신에 실패할 경우 불임에 대한 치료를 고려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자궁내막증에 대한 약물요법으로는 경구용 복합 호르몬제, 프로게스테론(progesterone) 제제, 게스트리논(Gestrinone), 성선자극호르몬 분비 호르몬 작용제(GnRH agonist)등을 사용하는 호르몬 치료 및 통증에 대한 보조적 치료로 항염증제, 사이토카인(cytokine) 억제제 등을 사용합니다.
자궁내막증은 약 30~80%에서 병이 진행되는 경과를 보입니다. 자궁을 완전히 적출한 경우가 아니라면 자궁내막증은 치료 후에도 높은 재발률을 보여 매년 5~20%에서 재발하며, 5년 재발률은 40%에 이릅니다. 질환의 발생 자체를 예방하는 방법은 아직 알려진 것이 없습니다. 단 경구용 피임제를 복용한 경우 자궁내막증 발생에 대한 예방 효과가 있다는 보고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