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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실 김유진

20년을 넘게 살아왔던 곳을 떠나 아는 사람 없이 먼 타지에서 시작한 첫 사회생활. ‘수술실 실습조차 가보지 않았는데 배정받은 수술실에서 잘 해낼 수 있을까?’, ‘멀리 부산까지 왔는데 만약 못 버티고 그만두고 싶은 순간이 오면 어떡하지?’ 등의 걱정들로 출근 전 날 많은 걱정들에 잠을 설쳤습니다.

첫 출근 날 낯선 공간, 낯선 사람들, 낯선 업무 그리고 거기에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나. 내 존재가 너무 하찮게 느껴졌고 여기서 버틸 수 있을까? 라는 생각만 들었습니다. 하지만 그만두기엔 날 믿고 먼 지역으로 보내준 부모님께 죄송한 마음과 아직 시작도 안 해봤는데 포기하기에는 아깝다는 마음에 ‘세 달만 버텨보자. 그 다음은 그때 생각해.’하고 마음을 다잡았습니다.

수술실에서 첫 달, 온통 모르는 단어에 모르는 수술들, 공부할 것이 너무 많았습니다. 퇴근 후 집에서 공부해야 할 것은 너무 많은데 잠은 오고, 대학교 때 보다 할 게 많다며 울면서 공부했던 순간도 있었습니다. 그렇게 세 달이 지나고 힘든 일이 있을 때 얘기를 들어주고 위로해주는 동기들과 프리셉터 선생님이 있기에 ‘1년은 다닐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할 수 있었습니다.

좋은 프리셉터 선생님이 있어 새로운 수술에 들어갈 때 든든했고, 함께 하는 시간이 늘어날수록 ‘그래도 내가 수술실 식구구나.’라는 소속감이 들면서 매일 ‘집에 가고 싶다.’고 생각은 해도 ‘출근하기 싫다.’라고 생각한 적은 없는 하루하루를 보내며 어느덧 1년이 되었습니다.

아직도 힘든 일이 있고 새로운 수술에 들어갈 때 공부해야 하지만 이제는 ‘3년은 다닐 수 있겠지’란 마음으로 또 내일 출근하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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