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Q 보청기는 모든 난청인에게 도움이 되나요?
안타깝게도 떨어진 외유 모세포의 민감도를 다시 회복시킬 수 있는 약물이나 수술적 치료는 현재까지 개발되어 있지 않습니다. 현대 의학으로 난청인에게 우선하여 고려할 수 있는 치료는 보청기 착용입니다. 즉 난청인이 소리를 들을 수 있을 만큼 자연의 소리를 키워서 귀에 넣어주는 것이 현재 나와 있는 가장 효과적이고 우선적인 치료가 되는 것이죠.
일반적으로 이비인후과에서는 40dB부터 70dB까지의 난청을 보이시는 분들은 보청기 사용이 도움이 된다고 판단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저희가 환자를 보다 보면 같은 청력 수준을 보이는 분들에게 똑같은 보청기를 씌워드려도 그 만족도는 모두 다릅니다. 그것은 마치 각 개인의 인생 경험처럼 청력에 대한 의존도·소리를 인지하고 이해하는 능력이 다른 이유도 있겠지만, 보청기 제조·판매회사마다 소리를 증폭시켜주는 공식과 마이크와 리시버 등의 보청기 세부기기 위치가 모두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각 개인의 귀의 상태에 다르게 적용된다고 생각되기 때문입니다. 즉, 이런 상황에서는 구입 전에 이비인후과나 보청기 상사를 통해 많은 기계를 경험해보고 구입하는 것이 ‘구입 후 적응을 하지 못해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를 그나마 줄여주지 않나’는 제 개인의 견해입니다.
Q 비싼 보청기가 더 좋은 보청기인가요?
대부분 환자분께서는 보청기도 한번 구입하면 영구적으로 쓰는 것으로 알고 계시는데, 사실 보청기에는 수명이 있습니다. 보통 5년에서~7년 정도 쓰시는 것 같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보청기 제조 회사와 판매회사가 참 다양하지만, 한 회사 안에서도 제품의 크기와 부가 기능에 따라 다양한 제품이 존재합니다. 크기가 작으면 가격이 올라가는 경향이 있는데, 무조건 크기가 작다고 다 좋은 것만도 아닙니다. 귀속에 넣는 보청기는 미용상으로는 우수할 수 있으나 크기를 작게 함으로서 소리가 들어오는 출력이 작아질 수 있고, 보청기 착용감이 크기가 큰 제품에 비해 무조건 좋다고 볼 수 없지요. 그리고 부가 기능이 많은 제품을 primium이라고 하고, 상대적으로 부가 기능이 적은 제품을 basic 제품이라고 부릅니다. priumium은 basic에 비해 당연히 가격이 비싸고 이론상 음질적으로는 우수하다고는 보이지만, 개인적으로 보청기를 쓰시는 난청 환자를 진료해보면 가격 대비 만족도는 basic 제품이 더 높은 것도 많이 보게 됩니다. 여하튼 개개인별로 이상적인 보청기 선정에 대한 어떤 정형화된 가이드가 없기 때문에 자신이 관심 있는 회사의 제품에 대해서 바로 구입하기보다는 자주 경험해보고, 자기 귀에 잘 맞다고 생각이 드는 제품을 구입 전 자주 경험해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Q 인공와우나 이식형 청각기기는 어떨 때 하게 되나요?
먼저 인공와우는 난청이 심해서 보청기의 증폭 능력으로도 청력 개선이 좋지 못할 것으로 생각할 때 하게 됩니다. 양측의 70dB이 넘는 난청인이 대상이 되고, 우리나라의 경우 기준만 맞으면 기계 한 개까지 보험이 되기 때문에 과거보다는 비용적인 부담이 크게 줄어들었습니다. 앞서 난청과 동반된 문제가 심각함을 고려한다면 필요하신 분들은 수술 및 착용을 적극 고려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됩니다. 다만, 수술 후 지속적인 재활 및 적응과정이 필요하고 음질적인 면에서도 앞으로 발전해야 할 부분이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인공와우 외에도 중이 임플란트나 골전도를 이용한 청각재활기기들도 계속해서 음질·착용 면에서 발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기술들은 노인을 대상으로 수술이 필요하기 때문에 보통 보청기를 먼저 착용해보고 효과가 없을 때 고려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Q 청각을 잘 유지하고 관리하는 방법을 알려주세요.
최근에는 우리나라 인구에게서 스마트폰 활용도가 증가하면서, 지하철을 타도 스마트폰 이어폰을 이용해 개인 음악이나 개인 공부를 많이 하시는데요, 이러한 헤드폰·이어폰 등의 개인 음량기기들을 남용하다 보면 청각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특히, 이런 기기들을 자주 사용하는 청소년들이나 20~30대 젊은 분들께서는 나빠진 청력은 다시 회복하기가 대단히 어렵다는 것을 잘 알고 계셔야 하는 부분이며 젊을 때부터 잘 관리해야 합니다. 대한이과학회에서는 60% 이하의 볼륨으로 60분, 1시간 이하의 시간만 하루에 사용할 것을 권고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