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Q 귀가 어느 정도 안 들려야 난청이라고 말할 수 있나요?
일상생활 속에서 다른 사람의 말을 잘 알아들을 수 없거나, 주위의 소리가 어느 방향에서 오는지 감지하지 못하게 될 때 난청을 의심하게 되죠. 이런 경우 이비인후과를 방문하게 되고 기본적으로 청력검사를 시행합니다. 청력검사는 본인이 들을 수 있는 가장 작은 소리가 어느 정도인지 주파수별로 측정하는 검사이고, 보통 30dB보다 작은 소리를 못 듣게 되면 난청이 이제 막 시작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40dB의 소리를 못 듣게 되면 비로소 사회적 생활 능력에 지장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참고로 일반인의 대화는 60~70dB의 소리크기에서 이루어집니다. 즉, 일반인의 대화가 불가능한 정도가 되었다면 이미 심각한 난청이 온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Q 나이가 들면 모두 난청이 오나요?
나이가 많다고 누구나 난청이 찾아오는 것은 아닙니다. 주위를 둘러보면 아주 연로한 할머니, 할아버지인데도 귀가 유난히 밝으신 분도 있죠. 그러나 이런 분들도 앞으로 계속해서 나이가 더 많아질수록, 난청이 될 확률도 높아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미국의 통계에 따르면 난청은 노년층 질환 중 관절염, 고혈압, 심장 질환에 이어 네 번째로 많은 질환으로 되어있고, 노인성 난청을 가지고 있는 환자 수는 65세 이상의 인구의 약 38% 정도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Q 난청으로 귀가 안 들려도 생명에 지장은 없을 것 같은데, 꼭 치료해야 할까요?
난청이 생기면 먼저 가까이 있는 가족들과의 대화에서부터 지장이 생깁니다. 상대방도 되묻는 말에 두세 번 같은 대답을 반복해야 하므로 대화에서 소외되는 경향이 나타나고, 대화하려는 시도가 줄게 되구요, 당연히 일반 사회생활도 위축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다 보면 정서적으로 의기소침해질 수 있고, 우울증이 생길 수 있고, 치매가 생길 확률이 높아집니다. 헬렌 켈러 선생님이 시각장애는 사물과의 단절을 의미하지만, 청각장애는 사람과의 단절을 의미한다고 하였죠. 난청이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을 경우에는 결코 방치해서는 안 되는 문제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Q 난청이 생기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사람의 청각기관에서 가장 중요한 세포는 모두 안쪽 귀(즉 내이)의 달팽이관 안에 들어있습니다. 특히 달팽이관 안에 있는 “외유모세포”라는 부분이 매우 중요한데요, 이 세포가 소리 진동에 대해 잘 반응해야 청력이 좋은 것인데, 그 감수성이 시간이 지나면 떨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나이가 들수록 난청이 생기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감수성이 개인에 따라 차이가 있기 때문에 개인별로 청력이 다른 것이지요. 외유모세포의 감수성은 가족력과 같은 유전적 요인이 작용하지만, 개개인의 식생활이나 소음노출, 스트레스 등의 환경적 요인도 복합적으로 같이 작용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남성에 있어서는 담배, 술, 머리의 외상 등이 특히 더 관련이 있으며, 여성에 있어서는 약물 복용 등이 특히 관련되어 있다는 것이 알려져 있습니다. 즉 나이가 들어서 난청이 발생하는지는 부모님으로부터 난청에 유리한 유전자를 타고났냐는 것과 후천적으로 앞서 말씀드린 요인들을 잘 관리하였는지 여하에 달려있다고 보아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