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헬스플러스부산성모병원 순환기내과 권용섭 과장

이달의 헬스플러스

협심증이란 무엇인가요?

심장은 근육으로 이루어진 주머니 모양의 장기로 펌프질을 하여 온 몸에 혈액을 공급하는 역할을 합니다. 심장은 사람이 살아 있는 동안 잠시도 쉬지 않고 일을 하고 있으며 따라서 심장 자신도 혈관을 통해 산소와 영양분을 계속적으로 공급받아야 합니다. 심장에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는 혈관을 ‘관상동맥’이라고 하며 이 혈관들이 죽상동맥경화증에 의해 좁아지거나 막히는 것이 관상동맥질환입니다. 죽상동맥경화증은 콜레스테롤이 혈관의 안쪽 벽에 침착한 것을 말하며-쉽게 말해 ‘기름때’가 혈관 안쪽에 눌러 붙는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이로 인해 혈관의 안쪽 지름이 어느 정도 이상으로 좁아지게 되면 혈액의 흐름을 방해하여 병을 일으키게 됩니다. 혈관이 막혀서 심장근육의 손상이 동반된 경우를 ‘심근경색’이라고 하며, 심장근육의 손상 없이 좁아진 혈관으로 인해 가슴 통증 등의 증상만 있는 경우를 ‘협심증’이라고 합니다.

증상은 어떤가요?

가슴 중앙부위의 통증입니다. 실제로는 통증보다는 조이는 느낌에 가깝습니다. 흔히들 ‘짓누르듯, 쥐어짜듯, 조이듯, 따가운’ 등의 표현을 사용합니다. 보통 가만히 있을 때는 괜찮으나 운동이나 신체 활동 시 나타납니다. 예를 들어 서둘러 걷거나 오르막을 오르거나 계단을 오를 때 잘 나타납니다. 지속 시간은 보통 1분에서 10분 이내입니다. 이외에도 감정적으로 흥분하거나, 놀라거나, 추운 날씨에 노출되는 경우, 흡연 시에도 증상이 유발될 수 있습니다. 때로는 통증이 주위로 뻗쳐나갈 수 있으며 왼쪽 어깨, 왼쪽 팔, 목 앞쪽, 아래턱에 주로 나타납니다. 또한 소화불량, 구역질, 식은땀 등의 증상으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내가 그런 것 같은데…’하시는 분들 있으실 것 같은데, 통증 지속시간이 십 수초 이내로 아주 짧거나, 통증 부위의 넓이가 손가락으로 짚을 정도로 좁은 경우, 눌러서 아픈 경우는 협심증이 아닙니다.

협심증에도 종류가 있습니까?

앞에서 얘기한 운동할 때만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를 ‘안정형협심증’이라 하는데, 이것이 진행하면 점차 가벼운 운동에도 통증이 나타나서 빈도와 강도가 증가합니다. 심지어는 쉬고 있는 상태에서도 통증이 있을 수 있는데 이런 경우를 ‘불안정형 협심증’이라고 하며 응급 상황입니다. 한편 동맥경화가 아니라 혈관의 일시적인 경련이 주원인인 협심증이 있는데 이를 ‘이형 협심증’이라고 합니다. 이형 협심증은 신체 활동 시 보다는 잠잘 때, 특히 새벽에 증상이 주로 나타납니다.

진단은 어떻게 이루어집니까?

우선 문진과 진찰을 하고 심전도와 가슴엑스레이 등을 통해 아주 응급상황은 아닌지 확인합니다. 다음으로는 운동부하검사입니다. 혈관이 좁아져 있더라도 안정 시에는 심장이 많은 혈류를 필요로 하지 않아 증상이 없고 심전도에서도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인위적으로 러닝머신 위에서 걷기 운동을 시켜 심장의 산소요구량을 증가 시킨 후 심전도를 분석하여 진단할 수 있습니다. 걸음이 불편한 환자들은 검사를 하기 어려우며 이런 경우에는 ‘심근관류스캔’이라고 하는 핵의학적 검사를 할 수 있는데 이는 운동 대신에 약물을 주사하여 심장에 부하를 준 후 방사성동위원소의 심장근육 분포 상태를 분석하여 진단하는 검사입니다. 그리고 심장초음파를 통해 심장의 기능을 평가하고 가슴통증을 일으킬 수 있는 다른 심장의 문제는 없는지 확인하게 됩니다. 또한 협심증의 위험도가 높지 않으면서 진단이 불확실한 경우에는 ‘관상동맥 컴퓨터 단층촬영’이 최근 많이 이용되고 있습니다. 최근 개발된 다검출 컴퓨터단층촬영 장비를 이용하면 짧은 시간 안에 얇은 두께로 심장을 스캔하여 심장의 내부 구조와 혈관을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비침습적 검사에서 진단이 불확실하거나, 허혈이 심하다고 판단되는 경우-즉 불안정형 협심증-등에서는 진단 및 치료를 위해 ‘관상동맥조영술’이라는 것을 하게 됩니다. 이는 손목이나 허벅지 혈관을 통해 가는 도관을 삽입한 후 심장까지 접근시켜 ‘조영제’라는 약물을 사용하여 혈관의 모양을 보는 검사입니다. 이를 통해 병변의 위치와 협착 정도를 정확히 알 수 있습니다.

치료는 어떻게 합니까?

치료의 목적은 심근경색증과 사망을 예방하고 증상을 완화시켜 삶의 질을 개선하는 것입니다. 혈전이 생기는 것을 방지하는 약물, 증상을 완화시키는 약물, 동맥경화 진행을 늦추는 약물 등을 조합하여 사용합니다. 이러한 약물에도 불구하고 증상 조절이 되지 않거나 검사 상 불안정형 협심증이 의심되는 경우는 관상동맥조영술을 시행하여 협착부위에 풍선을 이용하거나 ‘스텐트’ 라고 하는 금속 그물망을 이용하여 혈관을 넓혀주는 시술을 하게 됩니다. 시술 시간은 보통 한 시간 전후이며 국소마취 하에 진행됩니다. 병변의 모양과 정도에 따라서는 수술을 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경우 약물복용은 평생 하여야 합니다. 이형 협심증은 약물치료가 주된 치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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