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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기 암 환자의 42%가 자신이 암 말기라는 사실을 알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암센터 윤영호 박사팀은 서울아산병원과 서울대병원 등 전국 11개 병원의 18세 이상 말기 암환자 481명과 가족 38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말기 암 환자의 42%, 가족의 16.6%가 말기라는 사실을 몰랐다고 15일 밝혔다.
그나마 말기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던 환자의 32.1%와 가족의 24.9%는 상태 악화에 따른 추측이나 우연한 과정으로 알게 된 것으로 분석됐다.
환자가 자신이 말기라는 사실을 알게 된 경로는 56.2%가 의사로부터, 10.7%가 가족으로부터 전해 들은 것으로 각각 집계됐다.
하지만 이번 조사결과 상태가 악화되는데 따른 짐작으로 말기라는 사실을 알게 된 환자보다는 의사나 가족으로부터 직접 들은 경우에 신체적, 정서적, 사회적 기능과 전반적인 삶의 질이 더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는 게 윤 박사팀의 설명이다.
또한, 피로나 통증, 식욕부진 등의 부작용도 더 적었다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이와 함께 말기 암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을 때는 환자의 44.2%, 가족의 50.8%가 `참담함"을 느낀다고 답했으며, 환자의 78.6%, 가족의 69.6%는 말기라는 사실을 환자에게 알려야 한다는 태도를 보였다.
윤영호 박사는 "환자가 말기라는 사실을 알게 됐을 때 나타나는 정서적 반응은 정상적이며 극복될 수 있는 과정"이라며 "고통 없이 편안하고 가족들에게 부담되지 않으면서 죽음을 맞이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아는 것은 환자가 죽음의 과정을 보다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데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를 담은 논문은 저명 국제학술지인 임상종양학회지(Journal of Clinical Oncology) 3월호 온라인판에 실렸다.
- 2010. 3. 16.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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