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고 싶었습니다.부산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김문주 과장

만나고 싶었습니다.

소아청소년과에 대해 간략하게 소개해 주세요.

소아청소년과는 신생아기로부터 청소년기(대체로 남자 12~20세, 여자 10~18)에 이르기까지 소아의 건강문제를 전인적으로 다루는 의학의 한 분야로서, 모든 발육 과정을 통해 소아가 가진 신체, 지능, 정서 및 사회적 능력을 충분히 발전시키고, 지역 사회의 일원으로서 훌륭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기틀을 마련해 주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진료과입니다. 2007년 6월부터 소아과 명칭이 소아과청소년과로 변경되었고, 신생아나 영아, 소아기 어린이뿐만 아니라 중, 고등학생까지 모두 포함한 성인 이전의 미성년자를 진료 대상으로 하는 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전문 진료분야는 무엇입니까?

제 세부전문분야는 소아심장학입니다. 소아심장학은 소아의 여러 선천성 심장병과 부정맥, 가와사키병, 감염성 심내막염, 소아 고혈압, 심근염과 같은 후천성 심장병을 진단하고 치료하는 분야로 진단에 가장 많이 이용되는 것은 소아심장초음파, 심전도, 흉부방사선검사, 24시간 Holter monitoring 등이고 특히 소아심장초음파 검사를 통해 구조적인 이상을 진단하여 적절한 치료 시기와 치료 방법 등을 결정하고 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일을 하면서 가장 힘들거나 보람 있는 순간이 언제인가요?

모든 의사들이 같은 이야기를 할 것으로 생각되는데, 제가 돌보던 환자가 건강해지는 것을 보는 것이 가장 보람 있는 순간이겠지요. 아프고 힘들어서 울고 쳐져있던 아기들이 치료 후에 웃으면서 외래를 찾아오는 순간 한없이 기쁘고 보람찹니다. 물론 소아청소년과의 특성상 환자보다는 환자 보호자, 특히 환아 어머니들과 마주하는 시간이 많고 중요한데, 가끔 가슴을 답답하게 하는 보호자들도 있지만 결국 아무리 까칠하고 무례한 보호자도 아기가 회복되면 다시 착하고 상식적인 분으로 돌아오는 것을 많이 경험했기 때문에 요즘은 보호자와 상관없이 환자의 치료가 가장 중요하다는 사실을 가슴에 새기며 진료를 봅니다. 처음에 비협조적이거나 뚱했던 환자 부모님들께서 아기가 좋아진 후 외래에 맛있는 간식을 사들고 찾아오실 때 가장 보람을 느낍니다^^

특별히 기억에 남는 환자나 진료시 에피소드가 있었나요?

생후 6개월부터 봐왔고 지금도 진료를 보는 CATCH22 증후군 아기가 있습니다. 폐동맥폐쇄로 대학병원에서 1차 단락수술을 한 상태로 항상 입술이 파란채로 왔었는데 지금은 교정 수술 후, 뽀얀 얼굴이 되어서 어머니가 많이 좋아하셨죠. 그런데 CATCH22는 염색체 질환으로 심장 기형은 수술로 해결이 되지만, 구개열이나 약한 지능 저하, 특이한 외모, 감염에 대한 취약성 등 평생 안고 가야할 문제들이 많은 질환입니다. 환아 어머니가 잘 인식하지 못하고 계시다가 최근에 아기가 커가면서 이비인후과, 재활의학과, 성형외과, 언어치료 등의 여러 진료를 받으며 점점 상심하는 것을 보면서 의사가 자기 과와 관련된 것만 해결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엿한 성인이 될 때까지 생길 수 있는 문제를 미리 파악하고 하나씩 해결해주고 조언해주는 전인적 치료가 필요하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되었습니다. 물론 환자 보호자에 대한 위로도 의사가 해야 하는 역할 중 하나인 것 같습니다.

자신만의 건강관리법 또는 스트레스 해소법이 있으신가요?

청소년기 환자들한테는 “운동해라, 비타민D 먹어라” 잔소리를 많이 하는 편인데 실제로 저는 운동도 별로 안하고 영양제 복용하는 것도 귀찮아해서 점심시간에 10분이라도 햇볕을 쬐려고 노력합니다. 확실히 따뜻한 햇볕을 보면 오후에 기분도 좋아지고 힘도 나는 것 같아서 날씨 좋은 날 점심시간엔 병원 정문 앞을 한바퀴씩 돌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 함께 일하고 있는 동료 과장님들이 모두 나이나 상황이 비슷해서 힘들거나 속상한 일 있을 때 서로 대화를 많이 하고 공감해줘서 즐겁게 일할 수 에너지를 주고 받습니다.

진료철학이나 좌우명이 있으시다면 알려주세요.

거창한 진료철학은 없지만, 항상 환자가 내 아이라면 어떻게 할까 고민합니다. 내 아이가 똑같이 아프다면 어떤 검사를 하고 어떤 처치를 할지 고민하다 보면 환자에게 최선을 다하게 됩니다. 또 지금도 많이 노력하고 있는 부분인데, 진료와 치료는 진지하게 하더라도 사춘기 환자들에게는 편한 이모 같은 의사, 힘들어하는 환아나 보호자들에게는 믿음직스럽지만 최대한 가깝고 위트있는 의사가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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